천안함, 최신예 전투함으로 부활하나

2010. 9. 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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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1호 차기호위함에 천안함 명칭 사용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민군 합동조사단에 의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으로 판명난 천안함이 최신 전투함으로 부활해 서해 바다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천안함 충남 천안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이용걸 국방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천안함 재건 범 천안시민 서명부'와 함께 천안함 재건 촉구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 대책위는 올해 3월26일 천안시 자매결연함인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천안지역 기관과 단체, 시민 등이 주축이 돼 결성한 단체로 최근까지 천안함 재건촉구 범시민 서명운동을 편 결과 12만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대책위는 천안함 침몰로 손상된 국민적 자괴감을 극복하려면 1천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을 5천t급 이상 최신 전투함으로 재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용웅 대책위원장(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은 "천안함을 5천t 이상 최첨단 함정으로 재건해 서해를 튼튼히 지키게 하면 승조원 46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천안 시민의 뜻을 모아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최신예 전투함에 천안함 명칭을 사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2차 대전 때 침몰한 함정인 미조리함이나 콩고함 등을 새 함정의 명칭으로 사용한 전례가 있다"며 "천안 시민들의 건의를 계기로 천안함 명칭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5천t급 이상 구축함에 '천안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해군 작명 방식에 맞지 않아 차기호위함(2천300t)에 붙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아울러 천안함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신천안함'이나 '뉴천안함'으로 작명하는 것이 부활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구축함(3천500t~7천t)에 세종대왕, 광개토대왕, 충무공이순신 등과 같이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을 함명으로 붙이고 호위함(1천800t)에는 울산, 서울, 충남 등 도(都)나 광역시 같은 대도시 지명을 쓰며 초계함에는 동해, 강릉, 안양 등 중소도시 이름을 사용한다.

2012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차기호위함은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울산급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전력으로 1호 함정에 천안함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차기호위함은 기존 함정에 비해 대함 및 대공 작전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어뢰음향 대항체계와 헬기 , 국내 개발 중인 선체 고정형 음탐기 등을 탑재해 대잠수함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침몰한 함정의 명칭을 새 함정에 붙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어뢰피격으로 명예롭지 못하게 퇴역한 함정의 명칭을 최신 함정에 붙이면 장병들이 그 배를 타기 꺼릴 수도 있다"며 "천안함을 평택 2함대에 보존하기로 한 만큼 명칭을 재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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