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기상청장 음주뺑소니 소식에 누리꾼 '분개'

한평수 2011. 2. 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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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기상전문기자 출신으로 기상청 수장자리에 오른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57)이 과거에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행인을 사망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청장은 KBS 기상전문기자로 근무하던 1984년 6월 어느날 밤늦게 직장 동료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술을 마신 뒤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귀가길에 나섰다.

조 청장은 이 과정서 무엇인가에 부딪혔다는 느낌이 들어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폈지만 술에 취한 데다 주변까지 어두워 별다른 조치 없이 강서구 화곡동 자신의 집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조 청장은 수 시간 뒤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사고현장에서는 조 청장의 자동차 검사필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음주 뺑소니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 가족과 합의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피해자 가족에게는 보상금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죄책감을 느낀 조 청장은 3달 뒤인 9월에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민간기업을 다니던 조 청장은 1997년 KBS계약직 기상캐스터로 다시 방송마이크를 잡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아무리 과거라고 하지만 음주 뺑소니로 사람을 죽게 한 이가 차관급에 해당하는 기상청장 자리에는 적합지 않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기상청장 인선과정서 범죄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사실상 이를 묵인했다며 인사시스템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다음 아이디 '겨울인가'는 "음주뺑소니를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했다면 사회가 용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망갔다. 사망사고를 내고 조용히 숨어 있다가 경찰에 적발. 이걸 누가 용서한다?"라고 비판했다.

'BostonSP'는 "아니 암만 이런저런 부적격자 뽑더니 이건 해도 너무한 듯 도대체 검증 시스템은 돌아가기나 하는 건지"라고 답답해했다.

'얼리버드'는 "적어도 음주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인데 돈으로 마무리하고 뻔뻔히 저렇게 잘 살고 있다는 것도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고엽'은 "술 먹고 운전하는 사람 뉘우쳤다고 청장에 임명하는 정부는 뭐야? 그러니 청문회 할 때마다 난리법석"이라고 비난했다.

네이버 아이디 'thfy****'는 "주위에 술 한 잔 가볍게 마시고 경찰에게 적발되어 공무원 생활 쫑나던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 걸 볼 수 있다"며 "하물며,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뺑소니 운전한 작자에게 공무원 수장을 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이 정권의 도덕불감증을 보여주는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ch5****'는 "정말 문제가 있긴 있나보다"며 "부동산투기에 위장전입에 병역문제 등등에 한술 더 떠"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트 이용자 윤순이씨는 "사죄하는 사람의 자세라면 그 자리를 사양하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 자연인이라면 모를까, 공직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정씨는 "어떤 조직사회의 장이나 어떤 나라의 수장이나 청렴성과 도덕성이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라며 "27년 전의 실수와 사고가 우리나라의 경제와 생활에 너무나 중요한 기상청의 발전에 저해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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