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김문수 두 MS, 벌써 차기대권 언급

천영식기자 2013. 9. 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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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리더십 혼란은 기회? '과속페달' 당내서도 논란

정치에 성공하려면 대의(大義)를 세우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 대의는 정치적 명분이고, 기회는 타이밍이다. 성공하는 정치인일수록 명분이 확실하고 타이밍을 잘 잡는다는 것이다. 대의에는 인격과 스토리가 포함되고, 타이밍에는 정무적 감각이 주요 구성요소이다.

김무성(왼쪽 사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오른쪽) 경기지사가 최근 '타이밍 정치'에 들어갔다.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차하면 당권이고 잘하면 대권까지 노린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정치인들이 리더십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재 상황을 틈타 '과속 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찬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의 전면 등장은 박 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본인의 주장과 달리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도 있는 문제여서 민감한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체성이 확실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멋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면서 대권 도전에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30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어 "주위에서 하도 권유하는 사람이 많으니, 내가 자격이 있는지 고민 중"이라며 "대권은 하늘의 뜻인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나"라고 말했다. 생각은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이 같은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대세몰이의 일종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차기 당권에 성큼 다가선 김 의원은 지금쯤 나서야 의원들을 확실하게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의원 측근 중 일부는 "너무 일찍 서두르는 게 오히려 친박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경계감을 표시했지만, 김 의원은 밀어붙이고 있다. 내년 초에 있을지 모르는 전당대회를 위해선 지금이 적기(適期)라고 본 것이다.

문화일보가 지난 17일 추석 여론조사 실시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 호감도에서 김 의원은 6.0%로 5위를 차지했다. 경쟁자 김문수 지사는 6.6%이다. 정몽준 전 대표가 7.7%로 당내 인사 중 가장 놓았다. 김 의원으로서는 내친김에 '오버'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본 것이다.

정작 마음이 급한 건 김문수 지사이다. 김 지사도 김 의원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더이상 지방에 있으면 중앙정치를 못한다"면서 경기지사 불출마와 함께 중앙정치 무대 복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차기 당내 경쟁과 관련해 "김무성 의원이 당에서 조직력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오버'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직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지만 새누리당 '양김씨'의 타이밍 정치는 이미 시작됐다.

천영식 기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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