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건설 노동자들, 자발적 '집단 망명' 타진
<앵커 멘트>
오늘(11일)은 KBS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러시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최근 우리 총영사관에 집단으로 망명 의사를 밝혀 한국 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브로커 없이 대거 자발적으로 남한 행을 택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유광석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우리 총영사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한 건 인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10명 가까운 북한 노동자들이 우리 측에 망명 의사를 밝히며 관련 절차를 문의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건설현장 숙소를 빠져나왔던 이들은 이후 국제인권기구를 통해 안전지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우리 정부와 국제기구가 이들의 한국행을 위한 절차 등을 논의중입니다.
해외 현장의 북한 노동자들이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대거 자발적으로 우리 공관에 망명을 타진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태영호 공사와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망명 소식을 알고 있었고, 열악한 근로 환경과 북한 당국의 과중한 외화 상납 압박, 그리고 신변 불안 때문에 망명을 결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현장과 공장 등에서 북한 노동자 2천여 명이 일하고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선 지난 6월 노동자 2명이 추락사하는 등 열악한 환경 탓에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유광석기자 (ksy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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