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끝만큼도" 아베 발언에..냉가슴 앓는 정부

양만희 기자 2016. 10.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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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털끝만큼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4일),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죄 편지 제안을 일축한 아베 총리의 말엔 외교적 고려라곤 없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어제) : (사죄 편지는) 합의 내용의 밖에 있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하루가 지난 뒤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아베 총리의 관련 발언, 특히 구체적 표현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자 합니다. (중략) 일본 측과 계속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기자들이 어떻게 질문해도 "일본 측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는 답만 6차례 반복했습니다.

그만큼 답변이 군색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의 이른바 감성적인 추가 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기대감을 밝혔다가 퇴짜를 맞은 모양새가 됐기 때문입니다.

"털끝만큼도" 라는 거친 표현 때문에 지난해 합의에 명시된 아베의 사죄 표명에 처음부터 진정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부담입니다.

총리의 사죄 편지 같은 추가 조치는 지난해 합의 발표 때부터 외교부 당국자들이 거론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측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가 위안부 합의에 대한 여론은 나빠지고 피해자들을 설득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호진) 

양만희 기자manb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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