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이정현 마음대로 하고..이게 뭐냐"

이충형.채윤경.박종근 2016. 9. 2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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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주류, 의총서 강경 목소리"우리는 전투병이다, 무조건 돌격저들이 여당 되면 우리는 죽어이미 욕먹어, 더 잃을 것도 없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28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해 정진석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 복귀를 당부했지만 이후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의원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국감 불참을 이어 가기로 했다. [사진 박종근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국정감사 복귀’ 발언 직후 세 시간여 동안 이어진 의원총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이 대표의 뜻대로 국감 복귀를 주장한 의원들의 목소리는 강경 목소리에 묻혔다. 주류 친박계 의원들은 의총 시작부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전날 국방위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던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의총에 참석한 한 중진의원은 “이건 당도 아니다”고 했다. 다음은 의원들이 전한 내용을 종합한 발언록.

▶조원진 최고위원=“국방위원회를 하루도 쉴 수 없다면 다른 위원회는 하루 쉬어도 되나. 이 문제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 그냥 넘어가게 되면 다음에 제2, 제3의 김영우가 나타났을 때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이장우 최고위원="대표가 혼자 사경을 헤맬지도 모를 단식을 하는데 여러분은 내일 국감 해라 이런 지시를 따라서야 되겠나. 내일부터 국회의장 공관을 봉쇄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된다. 김영우 의원이 ‘개혁’ ‘개혁’ 하는데 자신만 개혁이고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 반개혁 인사들이냐.”

▶이채익 의원=“우리는 전투병이다. 전쟁이 나서 소대장이 앞으로 가라 하는데 ‘난 못 가요. 집에 가야 돼요’ 이러면 전쟁이 되나. 무조건 돌격해야 되는 것 아니냐. 무슨 이론이 있나. 오늘부터 동조단식을 하루씩이라도 돌아가며 하자.”

▶박대출 의원=“국감에 복귀하면 ‘이정현 단식 4일째’ 같은 속보만 뜰 것이다. 저들이 집권여당이 되면 우린 죽는다. 과거 10년 동안 저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잘 알지 않나. 저들이 칼춤을 추지 못하도록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서청원 의원=“이 대표에게 정진석 원내대표는 주머니 속 공깃돌이냐. 이 대표가 정 원내대표에게 (미리 국감 복귀를) 얘기했어야 했는데 아무 얘기도 없이…. 만날 무슨 일만 있으면 중진 찾으면서 이 대표 마음대로 하고…. 여러분 이제 날 찾지 마시오. 이게 뭐냐, 창피해서….”

▶김명연 의원=“언론이 야당 지도부와 정세균 의장도 같이 비판하니까 그들의 말투가 달라졌다. 그들도 정치 꿈이 크니까 비판받으면 두려움을 느낀다. 우린 그걸 노려서 집중적으로 패야 한다. 우리는 이미 욕을 먹었기 때문에 더 잃을 것도 없다.”

이후 정세균 의장이 외빈 접견을 위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일부 의원이 항의차 의총장 밖으로 나와 잠시 회의가 중단됐다. 그사이 새누리당은 국감 복귀 불가를 언론에 발표했다. 의총이 재개되자 이번엔 비박 의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의총도 끝나기 전에 국감 복귀 불가를 발표하면 의총은 왜 했나. 이 대표가 들어가자고 했으면 그 뜻대로 국감은 들어가되 정 의장 출근저지 투쟁을 하든 투쟁 강도를 높이면 되는 것 아니냐. 국민 여론이 너무 안 좋다. 적전분열 양상까지 있다.”

▶정병국 의원=“중진들 의견을 말하라면서 말하면 좀 들어주시라. 정 의장의 전략에 우리가 말려들고 있다. 129명 의원이 정 의장 한 사람과 싸우며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정 의장의 사과를 얻은들 그가 다음에 두 번, 세 번 반복하지 않으란 법이 있나.”

▶권성동 의원="의총에서 의원들이 말하는데 지도부가 먼저 인터셉트하는 건 처음 봤다. 18, 19대 국회를 보라. 야당 의총서 만날 강경파가 득세해서 국회 보이콧하고 장외투쟁 했다.”
▶관련기사
① 이정현 국감 복귀 선언, 친박 강경파가 거부
② 새누리 2시간 만에 국감 복귀 번복…야당 “콩가루 정당”
이날 찬성·반대 의견을 거수로 표결한 결과 70여 명의 참석 의원 중 정병국·나경원·오신환·하태경 의원 등 네 명만이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손을 들었다. 국감 참여를 주장한 5선의 정병국 의원과 친박 재선 의원 사이엔 “어디서 반말이냐”는 말이 오갈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글=이충형·채윤경 기자 adch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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