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도넘은 개입..'승마하는 딸' 고비마다 특혜 논란

2016. 9. 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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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① 최씨 부부 국내 대회 1위 못하자 입김
② 26년 만에 이대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
③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둘러싼 후원 의혹

최순실(오른쪽 끝)씨가 2013년 7월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승마 경기 중 딸에게 음료를 건네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유연)씨는 논란의 한가운데 있어왔다. 그는 승마종목 국가대표 선발부터 2015년 체육 특기생으로 이화여대 입학, 2020년 도쿄올림픽 대비 독일 훈련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주인공이다.

정씨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각종 승마대회를 거치다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국가대표가 되면서다. 2013년 4월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에서 정씨가 출전해 1위를 하지 못한 뒤 잡음이 일었다. 경찰은 이례적인 조사에 나섰고, 5월 승마협회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이어졌다. 결국 문체부의 담당 국·과장 경질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첩을 보면서 “문체부 국·과장 나쁜 사람이라더라”고 말한 걸 <한겨레>가 보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문체부 인사에 직접 나선 이유가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씨와 당시 부인 최씨 때문이라는 얘기가 당시 문체부나 승마협회 쪽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논란 속에서도 정씨는 2014년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 4명 가운데 3위(전체 5위)를 했으니 자기 몫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구설은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승마 특기생인 정씨의 2015학년도 이화여대 입학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이대는 1989년 이후 26년 만에 승마 특기생으로는 처음으로 정씨를 받아들였다. 2013년까지 8~9개 종목만 특기제도를 유지하다가 2014년 규정을 바꿔 23개 종목으로 확대하면서다.

이대에 입학한 정씨는 학업에 크게 뜻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초에는 훈련하던 승마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은 정씨는 2학기에 휴학을 했다. 2015년 당시 정씨에게는 승마를 접고 휴학을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개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행적이 한때 묘연했다.

그러던 정씨가 독일로 건너가 승마 훈련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정씨가 독일에서 훈련하는 것을 두고 승마계는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이 정씨를 위해 그랑프리 우승마를 구입하는 등 정씨를 후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국제승마협회의 자료를 보면, 정씨는 지난 5월부터 ‘비타나 V’라는 말을 타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 말을 삼성이 구입해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현재 최순실씨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왜 갑자기 올림픽이었을까. 한 승마계 인사는 “마장마술에서 아시안게임은 일본 선수 중 A팀은 참여하지 않는 2부 리그다. 올림픽 라이더는 마장마술 쪽에서는 꿈의 무대”라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마장마술에서 올림픽에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데, 이번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자동출전해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방준호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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