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형 탈북 증가세..다음달 탈북민 3만명 넘을 듯

전수진 2016. 9. 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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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계속 감소해왔던 국내 정착 북한이탈주민 숫자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894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자녀 교육 등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이민형 탈북’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 최고 엘리트층으로 대우 받는 빨치산 가문인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가 두 아들의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탈북을 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뒤 탈북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9년 연 2914명까지 늘었던 탈북자는 북한 당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탈북 관련 처벌을 무겁게 하면서 2011년 2706명→2012년 1502명→2013년 1514명→2014년 1397명→지난해 1276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엔 해외파견자 등 북한 내 중산층 이상 탈북이 급증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불안요소가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탈북해 국내 입국한 북한 해외파견 인력은 수십 명에 달한다. 외교관을 포함해 북한 내 엘리트층인 외화벌이 일꾼들은 대북 제재 이후 본국 상납금 압박이 커지면서 탈북을 택하고 있다.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지난 4월 7일 국내 들어온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 소재 북한식당인 평양선봉관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3명도 탈출해 6월 초 입국했다. 태영호 공사의 탈북 역시 북한 엘리트층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민형 탈북 추세가 늘어난 것과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탈북하는 추세가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수료생 대상 설문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북한 거주시 소득이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2001년 이전에는 19%였지만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55.9%로 늘었다. 북한 거주 당시 생활수준을 ‘중ㆍ상급’이라고 답한 비율도 2001년 이전에는 23.5%에 그쳤지만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66.8%였다.

최근 탈북 증가세에 따라 국내 거주 탈북민은 이르면 다음달 말 또는 11월 초에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거주 탈북민은 2만9688명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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