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文黨'도 '安黨'도 아닌 제3지대서 '손학규 브랜드' 만든다

허민 기자 2016. 9. 6. 11: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달 중순 ‘국민운동체’ 합류

국민과 함께 하는 방식 복귀



더민주 당적 보유하고 있지만

親文체제 속 공간확보 어려워

국민의당도 자칫하면 들러리



일단 연말까지는 정치세력화

정당 아닌 국민경선기구 논의

지난 2년여 동안 전남 강진 흙집에 칩거해온 손학규(얼굴) 전 경기지사가 10월 중순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국민운동체를 통해 정계에 복귀하기로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당 및 더불어민주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대선을 겨냥한 제3지대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 이합집산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중적 인지도와 경륜을 갖춘 유력 대권 주자인 손 전 지사가 ‘탈(脫) 정당 향(向) 국민’, 즉 정치권을 벗어나 국민과 함께하는 방식의 정계복귀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권 급변사태’를 몰고 올 수 있는 소재다. 특히 손 전 지사는 4·13 총선 이전부터 야권은 물론 여권 비주류 진영으로부터도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왔다.

손 전 지사와 가까운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정계복귀의 메시지, 복귀 시점, 복귀 형태 및 이후 전략을 꾸준히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복귀 자체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수차례 언급됐다.

지난 2일 광주에서 개최된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마당’ 행사에 참석한 손 전 지사는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던지겠다”고 말했고, 앞서 8월 29일 전남 해남에서 열린 다른 행사에서는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며 정계복귀를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손 전 지사의 측근은 “무너지는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고, 대권 도전 여부는 그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그 흐름에서 손 전 지사는 추석 이후 10월 중순이 복귀 시점으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더민주 당적을 보유한 손 전 지사가 기존 정당 대권 주자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한 데에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매우 크다는 점이 작용했겠지만, 내적으로는 현재 더민주에 친문(친문재인) 체제가 구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큰일을 도모할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권 레이스의 상수(常數)로 분류되는 안철수 전 상임대표가 장악한 국민의당 합류 역시 자칫 대권 경쟁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손 전 지사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집권의 비전을 알린다는 명분으로 ‘손학규 브랜드’를 내세운 국민운동체 건설을 고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정계복귀 이후 일단 연말까지는 정치세력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 초·중순으로 예정된 정치권의 대선 후보 선출 국면 대응이다. 이와 관련, 야권 일각에서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기존 정당의 틀을 뛰어넘는 ‘국민경선기구’ 같은 경선의 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원혜영 더민주 의원은 “당내 경쟁의 분위기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기존 당의 틀을 넘어 한 차원 높은 대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