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멱살 잡았던 한선교, 뒤늦은 사과

조윤호 기자 2016. 9. 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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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점거 과정에 멱살잡아 논란… 전직 경찰관들 고발하겠다 나서자 의장 비서실 찾아 "자숙하겠다"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
국회의장실 점거과정에서 국회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논란을 일으킨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해당 경찰관에게 사과했다. 전직 경찰관들이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장 비서실을 찾아 9월1일에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실에서 사과한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정오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일 밤 국회의장실 앞에서 경찰의 멱살을 잡았던 일을 사과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새누리당은 지난 1일 국회 개원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우병우 민정수석과 사드배치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자 “국회의장이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며 본회의장에서 집단퇴장했다. 새누리당 의원 80여명은 1일 밤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정세균 의장을 둘러싼 채 사과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국회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한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관의 멱살을 잡았고 이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한 의원은 5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호요원의 멱살을 잡은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린다”며 “차후에는 이러한 행동이 없도록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사건이 벌어진 지 4일 만에 경호원에게 직접 사과한 이유는 여론의 악화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하루동안 국회일정을 보이콧하고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런 와중에 언론에 나온 한 의원의 경호원 멱살잡이 사진은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퇴직 경찰관들이 한 의원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5일 오후 영등포경찰서에 한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었다. 퇴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민주경우회는 5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의원이 국민과 150만 경찰관에게 공개사과하고 자진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 멱살잡은 경호원에게 사과하고 있는 한선교 의원. 사진=한선교 의원실 제공
한선교 의원은 5일 사과문에서 “해당 경호원 뿐만 아니라 모든 경찰관에게도 고개를 숙여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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