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모바일정치도 여소야대..새누리 24만 vs 야권 490만

신헌철, 김명환, 안병준, 최현재 2016. 9. 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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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추종자, 野대권주자 압도적 확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회 정치 지형뿐만 아니라 여야 주요 대권주자들의 소셜미디어(SNS) 폴로어 규모도 '여소야대(與小野大)'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더P가 대권 유력 후보 12명의 소셜미디어 계정 폴로어 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여권 후보군 6명의 폴로어 총합은 24만7000명에 그친 반면 야권 후보군 6명은 무려 490만7000명을 확보하고 있었다. 모바일 정치 지형에서 무려 20배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미디어 4곳의 폴로어 수(2일 오후 3시 기준)를 조사한 결과다.

◆ 박원순 1위, 문재인 2위, 안철수 3위, 안희정 4위...與에선 김무성 최다

후보 가운데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6만여 명,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3만여 명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후보가 역시 3~4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여권 후보들의 '모바일 정치' 수준은 초라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8만여 명으로 여당 내 최다 폴로어를 보유했으나 초야에 묻혀 있던 야권의 손학규 전 의원보다도 적었다.

모바일 정치에서도 '여소야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응집력이 강한 데다 야권 후보군의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것도 전략적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정치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야권 후보군들은 소셜미디어를 지지자들과의 직접적 소통 창구이자 기성 언론에 기사 소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치인이 소셜미디어를 적극 이용하면 이슈를 확대 재생산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또 현실 정치에 관심 있는 일부 20·30대 유권자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지지자들의 반향에만 매몰되는 이른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또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사소한 실수가 발목을 잡는 경우도 발생한다.

◆ 관심유발형, 신비주의형 등...대권주자 SNS 사용 백태

유력 대권 주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행태는 천차만별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일정 관련 사진과 자신의 소신을 하루가 멀다하고 밝히는 '관심유발형'이 있는가 하면 가끔 글을 올려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비주의형'도 있다.

관심유발형으로는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여름 민생투어 때 본인의 활동 상황을 SNS를 통해 알렸다. 모든 공식 직책에서 물러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를 적극 활용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3일 충남 서천에 소재한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문팬 창립총회 행사에서 '온라인 선플운동'을 호소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SNS를 통해 자주 알리는 편이다. 안 전 대표는 정기국회 첫날 자신의 SNS에 "오늘 20대 첫 정기국회가 열립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국민의 삶이 어렵고, 우리 앞에 닥친 미래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직 시·도지사인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시·도정 활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SNS를 선호한다.

반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상대적으로 SNS 활동이 뜸한 신비주의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기 위해 개인 SNS를 열지 않아 '은둔자형'에 가깝다. 그러나 반 총장 지지층이 관련 SNS를 운영하면서 세력을 넓히는 동시에 내년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 위한 군불을 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선 국면서 SNS 영향력, 50% 이상"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4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모바일 기기 보급이 늘었을 뿐 아니라 2012년 즈음에 비해 활용 범위도 상당히 넓어졌다. 20~30대가 주 이용 세대이긴 하지만 40대 이상도 이용률이 높아져 '대중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내년 대선 정국에서 모바일 정치는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 때 모바일 정치의 영향력이 대략 전체의 30% 정도였다면, 내년 대선에선 50~60% 정도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연령 면에서도 40대 이상의 이용률이 과거보다 높아졌다. SNS가 더이상 진보세력의 전유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정치가 '끼리끼리' 문화라는 덫에 빠질 수 있는 한계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율 교수는 "SNS 정치에 호응하는 유권자 수가 많아 폭 넓은 여론과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이것은 온전한 '국민여론'이 아니다"며 "정치인들이 이 같은 착각과 착시에 빠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SNS로 인기몰이를 하던 문재인 전 대표가 결국 고배를 마시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SNS에 "투표율이 올라갈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는데 실제 결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와 너무 차이가 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시간 소통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모바일 정치가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빠른 전파력 때문에 사소한 언행이라도 잘못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헌철 기자 / 김명환 기자 / 안병준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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