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캐비어에 송로버섯까지 내놓은 박대통령의 이정현 환대

안병준 2016. 8. 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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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새누리 지도부 청와대 오찬 표정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 대표가 좋아하는 냉면에 호남 식재료 능성어 대접
연거푸 농담과 웃음으로 화기애애
비서실장 “대통령 모신 이후로 이렇게 웃으신 적 처음"

새누리당 신임지도부-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훈기자]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당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의 회동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에 회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여당의 새 지도부를 맞이했다. 상황에 맞게 색깔이 다른 재킷을 입어온 박 대통령의 '의복 정치'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연분홍색 재킷은 박 대통령이 평소 즐기는 색상으로 환영을 뜻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박 대통령은 연분홍 재킷 차림으로 공항에 나가 교황을 영접했고, 지난 6월 제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했을 때도 선택은 같았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으며 유상수 청년최고위원에게는 "새로운 청년 스타가 되겠다"면서 덕담을 건넸다.

'박근혜 복심(腹心)'이라 불렸던 이 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배려는 오찬 메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아 샐러드, 송로버섯, 샥스핀 찜, 한우 갈비 등 최고의 메뉴로 코스 요리를 준비하면서도 이 대표가 좋아하는 냉면을 특별히 대접했다.

청와대에서 외빈을 위한 식사 메뉴로는 보기 드문 냉면과 호남 음식 재료로 쓰이는 능성어 요리를 내놓은 것은 박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이 담긴 것이라는 후문이다.

자리는 직사각형 테이블에 의전 관례에 따라 이 대표가 박 대통령 오른편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왼편에 앉았다. 박 대통령 맞은편에는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당선 순위에 따라 5명의 최고위원들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목소리가 작아서 마이크를 쓰겠다"고 말해 놓고서는 마이크를 켜지 않자 박 대통령이 "마이크 쓰신다면서요"라며 살갑게 챙겼다. 이 대표와 대화할 때도 박 대통령은 고개와 몸을 이 대표 쪽으로 돌려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 참석자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원종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모신 이후로 이렇게 많이 웃으신 건 처음이라고 했다"면서 "(박 대통령) 본인이 분위기를 좋게 이끌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한 유머를 선보여 좌중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고위원들에게 "경상도 분들이 '할머니, 지켜주세요'를 세 자로 줄이면 뭐냐"고 묻고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자 "'할매, 좀'이래요"라고 '박근혜식' 유머를 던졌다. 이어 "두 자로 줄이면 '할매!', 한 자로 줄이면 '쫌!'"이라며 웃었다.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전기료 누진제 개선 건의를 받고 "조만간 (개선) 방안을 국민에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개각·특별사면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당 의견을) 잘 참고하겠다"고 화답해 원활한 당·청 협력 관계를 예고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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