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월호 새 조사체 구성" 제안에 野 발끈
여야 3당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새누리당이 특조위를 끝낸 뒤 조사 기구를 다시 구성하자고 ‘깜짝’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존재하는 특조위 활동기간을 연장하면 된다고 맞받아쳤다. 이 탓에 8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도 불발됐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8월 임시국회 일정 협의를 위해 만났지만 1시간20여분 만에 더민주 박완주 수석부대표가 회동장을 박차고 나왔다. 여당이 세월호 조사를 위해 새로운 조사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야당이 ‘말 바꾸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에서는 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기존의 특조위만 해체될 뿐 새로운 조사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새누리당은 즉각 야당이 세월호 특조위 문제를 빌미삼아 ‘추경 발목잡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추경을 평소보다 한참 늦은 26일 의결해주겠다면서 (특조위 연장 등) 7개 전제조건을 달고 왔다”며 “특조위 활동은 6월 말로 끝났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해석해 이를 연장하자는 야당의 주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을 어기면서 특조위를 연장할 것이 아니라 균형감을 갖추기 위해 여야 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조사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박 수석부대표도 곧바로 되받았다. 그는 “특조위 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하다가 이제 와서 6월 말에 끝났으니 새로 만들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특조위 문제를 부각시켜 검찰개혁과 사드 문제 등을 희석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수석부대표도 “제대로 합의된 것은 하나도 없다. 서로 이견이 많아 내일쯤 다시 만나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특조위 연장을 촉구하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이 단식 중인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내가 ‘야성을 살리겠다’고 한 이유는 협상장에서만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내가 순둥이인데 건드리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진짜 3개월이면 많이 참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운 문제”라며 “이미 있는 기구의 활동을 연장한다고 한마디만 하면 끝난다. 협상으로 안 되면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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