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성주 배치결정 6일만에 도발..'사드 南南갈등' 겨냥했다

정충신 기자 2016. 7. 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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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재우 기자 jaewoo@

- 北 기습발사 의도



“물리적 대응” 공언후 실행… 남한전역 타격 ‘무력 시위’

3발 동시발사로 물량공세… ‘요격미사일 무력화’ 과시도

공포확산 ‘국론분열’ 노려… “사드배치 필요성 더 커져”

북한이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 발표 6일 만인 19일 새벽 스커드 계열과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에 발사해 남북 간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에서 오전 5시 45분부터 6시 40분까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순차적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기지에서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을 꺼낸 뒤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어 기습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해북도에는 삭간몰 외 신계군에도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있는 등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밀집해 있다.

발사된 미사일은 500∼600㎞를 날아가 바다에 떨어졌다. 이 거리는 부산,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의 전 지역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다. 먼저 발사한 2발의 스커드계열의 미사일은 스커드C 미사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군 당국은 나중에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정상 각도 보다 높은 고각(高角)으로 발사해 비행거리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월 10일에도 유사한 지역에서 사거리 약 500㎞의 스커드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당시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 채택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스커드 미사일 발사의 무력행사에 나섰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 3발 발사가 지난 11일 북한 총참모부 포병국이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을 감안할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위협용 무력시위 후속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유사시 전략적인 목적에 따라 전방·중앙·후방 지역에 각각 제1벨트(스커드 미사일 여단), 제2벨트(노동 미사일 여단), 제3벨트(무수단 미사일 여단)의 3중 미사일벨트를 구축해 놓고 있다. 특히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제1벨트에 자리 잡은 스커드 미사일 여단은 사거리 300∼700㎞로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고 있다. 스커드 미사일 여단은 1000여 기에 달하는 스커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사드의 요격 미사일은 최대 72기에 불과하다. 북한이 유사시 스커드 미사일로 동시다발적으로 기습적인 물량공세를 퍼부을 경우, 기존의 패트리엇(PAC) 요격 미사일에 이어 사드 요격 미사일로도 별 소용이 없다는 무력 과시용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국론이 분열된 상황에서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효과를 노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를 “새로운 냉전을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라며 “최첨단의 공격적인 타격수단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군대는 사드로 인해 조선반도가 대국들 힘의 대결장으로서, 새 세계대전 발화점으로 되도록 그냥 방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위협발언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사드 배치에 대한 무력시위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것은 역설적으로 한·미 당국의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한층 부각시키는 측면도 있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 미사일은 북한이 성주 사드포대와 한미연합 군사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동원할 가능성이 가장 큰 무기”라며 “사드가 배치되면 패트리엇과 함께 다층 요격시스템이 구축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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