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추미애 박빙구도, 문심(文心)이 승패 가른다

김태규 2016. 7. 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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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후보 이종걸, 막판까지 출마 고심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 8·27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이 송영길·추미애 의원 양강구도로 고착화 되는 모양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로 깊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과분한 관심과 격려, 애정 어린 조언과 걱정에 귀 기울이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부겸·박영선 의원에 이어 원혜영·김진표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종걸 의원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시장이 출마를 한다면 지지기반이 겹치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시장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이 의원의 출마는 종합적인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결국은 송 의원과 추 의원의 맞대결로 전개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의원이 비노진영의 표를 결집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당권 레이스가 송영길·추미애 의원의 양강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송 의원은 '호남대표론'을 내세우고 있고, 추 의원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확장성 있는 후보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송 의원과 추 의원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의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팽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프레시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발표한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1,018명 대상·응답률 4.3%·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추 의원(10.5%)과 송 의원(10.3%)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 14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야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응답률 6.6%·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에서는 송 의원이 11.7%의 지지율을 얻어 추 의원(5.5%)을 따돌렸다. 그러나 이도 역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이에 따라 두 의원 사이에서 원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친노무현·친문재인계의 표심을 잡기 위한 구애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쟁적으로 주류 진영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송 의원은 지난 4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면회했다. 한 전 총리는 대표 친노인사로 문재인 전 대표와도 가깝다.

특히 송 의원은 당내 86그룹의 지원사격도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 송 의원은 최근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캐릭터가 겹친다고 하지만 스타일이 달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추 의원은 지난달 전주 방문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얻을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를 감쌌다.

아울러 더민주 광주시당 당직자 연수에서는 "당 대표가 되면 호남특위 위원장을 맡아 호남의 예산과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며 호남민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여전히 말이 없다. 8·27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두 후보에 대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하면 결국은 문 전 대표도 어느 쪽이든 선택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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