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더민주 당대표 불출마"

정민경 기자 2016. 7. 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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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출마시 당헌상 ‘3개월짜리 당대표’, 시장·당대표 겸직 현실적 불가 판단도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당대표를 맡으려면 성남시장직을 사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선에 출마하려면 사실상 '3개월짜리 당대표'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불출마 선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다”며 “아직 대한민국 제1 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대표를 출마하려던 이유에 대해 △위협받는 평화와 멀어져가는 통일 △심화되는 불평등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꼽았다. 세가지 이유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고심했으나 준비부족과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은 “많은 분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더 열심히 갈고 닦으며 준비 하겠다”고 전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오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 중이다. 사진=조윤호 기자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4일 리얼미터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사한 ‘당 대표 적합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성남시장이 26.7%로 오차범위 밖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종걸(13.3%), 박영선(12.4%), 송영길(11.7%)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의 경우 나경원(22.8%), 서청원(21.9%), 이주영(9.4%), 한선교(9.3%) 의원 순으로 조사됐다. (유·무선 병행 임의걸기(RDD)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 응답률 6.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 리얼미터 여론조사.
이재명 시장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은 현행법 상 당 대표와 시장직을 겸직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직을 사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시장과 대표를 겸직하는 문제에 대해 "법률상 문제가 없다“며 "저는 두 가지를 겸할 자신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직과 당대표직을 겸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불출마 이유로 꼽히는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당 대표를 1년 전에 그만두어야 해서 ‘3개월 짜리 당대표’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당헌 제 4장 25조는 “당대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할 때에는 대통령 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4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게 더 나은 기여인가 내년 대선 경선에서 기여하는 게 국가권력 정상화에 나을까라는 고민이다”며 “(2017년 대선에) 저도 선수든 관중이든 뭐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로 직접 뛸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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