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일성 친인척 서훈 논란'에 당내 색깔론 '비화'
김홍걸 "서훈 취소할 이유없다"…박용진에 "새누리로 옮겼나"
朴 "김정은 증조부 훈장 주는게 맞는지 논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북한 김일성 주석의 친인척에게 독립운동 서훈이 추서된 것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의 문제제기가 당내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김일성의 삼촌인 김형권에게 2010년, 외삼촌인 강진석에게 2012년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박용진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보훈처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서훈을 하느냐"고 비판했고, 김해영 의원도 "부실심사를 한 게 아니냐"고 가세했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애국지사의 아들이 간첩으로 활동했다고 해서 애국지사의 활동까지 다 잘못됐다고 취급해선 안된다"고 반박했지만, 보훈처는 김형권·강진석에 대한 서훈 취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더민주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지만 정작 이에 대해 당 내부에서 연좌제 또는 색깔론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부 불협화음이 불거진 양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일성의 외숙이 독립운동을 한 근거가 있다면 북한 정권이 수립되기도 전에 사망했는데 서훈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며 "연좌제가 폐지된 지 오래인데 극우세력도 아닌 진보언론이나 야당에서 상대가 밉다고 이런 일을 시비하는 것은 원칙을 지키는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용진 의원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분 언제 새누리당으로 옮겼나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도 페이스북에 "이번 서훈 취소 소동은 종편의 입맛에 맞는, 종편이 보도하고 싶은, 종편의 이념적 지향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캐치해내는 박 의원의 선구안이 작용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4·13 총선 전 종편에 패널로 자주 출연했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좌제는 물론 이념으로 항일운동에 잣대를 대는 것에 반대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한국전쟁과 피해자와 유가족, 참전용사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증조부에 훈장을 주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선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 ☞ "도박하면 2박3일 여배우 성접대" 제주 카지노 충격 영업
- ☞ '유재석 정보' 주식 거래…정용화 무혐의·이종현 벌금
- ☞ 이효리·이세돌·박지성·양현석…'우린 제주에 집 있어요'
- ☞ 경찰 출석 이주노 "성추행 안했다…넘어지면서 접촉"
- ☞ 삼성株 '이건희 회장 사망' 허위 찌라시에 출렁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폐업 모텔 화장실서 70대 백골로 발견…2년 훌쩍 지난 듯 | 연합뉴스
- 국내 첫 급발진 의심사고 재연 시험…"페달 오조작 가능성 없다" | 연합뉴스
- 사진 찍으려 새끼곰 억지로 끌어내다니…미국인들 '뭇매' | 연합뉴스
- 中, '하프마라톤 의혹'에 "승부조작 사실…기록 취소·문책"(종합)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서 에스컬레이터 유리 파손…인명피해 없어 | 연합뉴스
- 中 판다기지, 판다에게 비스킷 준 70대여성에 "평생 출입금지" | 연합뉴스
- 프랑스서 마크롱 부부 '결혼 스토리' 드라마 기획 | 연합뉴스
- 연인 무차별 폭행 40대, 항소심서 피해자 용서로 감형 | 연합뉴스
- 노인 일자리 보조금 10억원 횡령해 호화생활 누린 사회복지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