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경질 수용했지만 "친박 김태흠 사퇴 전엔 사표 못 내"

현일훈 2016. 6. 2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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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김희옥 "유감" 표명한 뒤 사의수습돼 가던 무소속 복당 후유증'김태흠 퇴진' 이면 합의 새 변수로비대위원장 리더십 또 심판대에

23일 오전 8시45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6층. 오전 9시 혁신비상대책위 회의 15분 전에 김희옥 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마주 앉았다. 둘 사이엔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회의 때 사무총장을 교체하겠다고 말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권 총장은 굳은 얼굴로 경질 이유를 무엇으로 할 거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견해차로 하겠다”고 답했다. 잠시 말이 없던 권 총장이 “그러면 못 나간다.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게 하겠다”며 권 사무총장과 발언 문구를 조율했다.

이후 김 대표의 공식회의 발언이다. “제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다. 그동안 권 총장이 많은 노고를 했고, 당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런 결정을 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그러자 권 총장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일 임명된 권 총장은 취임 3주 만에, 경질 통보(19일) 4일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날 이들 사이엔 또 다른 ‘비밀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권 총장 교체를 요구하며 친박의 세를 규합했던 김태흠 사무1부총장도 교체한다는 데 일종의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비상대책위 내에서 계파 대표 선수(비박 권성동-친박 김태흠)를 한 명씩 뺀다는 뜻이다.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권 총장을 만났다. 권 총장은 사퇴 요구를 수용한 후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대위원인 김영우·이학재 의원, 유병곤·민세진·임윤선·오정근 비대위원과 오찬을 했다.

Q : 얼굴이 벌건데.
A : “정진석 원내대표 등과 점심 때 반주 몇 잔 했다. 시원하다. 사실 대상포진에 치아까지 흔들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Q : 김영우·이학재 의원 등도 비대위원 사퇴하나.
A : “내가 ‘사퇴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사퇴에 반발하는 쇄신 성향 의원들에게도 확전을 자제하자고 했다.”
하지만 쇄신파인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 총장 교체와 관련, “드디어 혁신비대위가 대국민 불통 선언을 했다”고 반발했다.

당 관계자는 “후임 사무총장이 홍일표·황영철 의원 같은 중도 성향 인사가 아니라 조원진 의원 등 강성 친박으로 정해지면 이학재·김영우 의원 등도 사퇴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권 총장은 기자에게 “회의 전 (김 위원장과) 조율한 내용대로 처리될 때까진 사표를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총장은 통화에서 “의결권도 없는 내가 무엇을 책임지고 나가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말도 안 되는 요구”라고 반발했다. ‘친박 김태흠 부총장 교체’건을 놓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다시 심판대에 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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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 관계도 살얼음판이다. 정 원내대표 측은 “권 총장 교체 문제도 그렇지만 (김 위원장이) 일단 터뜨려 놓고 수습하려 하지 말고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당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여권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 복당 결정 이후 일주일을 그냥 허비했다”며 “계파 청산에 앞장서겠다던 김 위원장이 친박과 함께 전선을 짠 양상이라 당의 내상이 더 깊다”고 주장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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