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보스'라 부르던 이해찬과 회동 하루전.. 전격 취소 왜

유민환 기자 2016. 6.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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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비공개 면담이었는데

潘측서 공개… 항의차원 취소

만남 제안도 그쪽에서 한 것”



“외교관, 정치 안맞아”발언 등

양측 만나기 전부터 신경전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반기문(왼쪽 사진)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오른쪽) 전 국무총리의 ‘뉴욕 회동’이 하루 전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이 전 총리 측은 반 사무총장이 회동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면담을 취소했다고 8일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이 전 총리가 반 총장과의 면담을 취소키로 했다”며 “공개면담의 성격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면담은 유엔 대표부에서 반 총장과의 면담을 제안해옴에 따라 추진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 전 총리가 만남을 제안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나오고, (유엔 측에서)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와 당초 비공개로 차 한잔 하기로 한 만남의 성격이 바뀌어 최종적으로 면담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측도 “오늘(7일) 오후 이 전 총리 측으로부터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8일 낮 12시 30분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다. 지난 5월 방한 기간 중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 총장과 친노 진영 핵심인 이 전 총리가 만나는 자리여서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반 총장이 사실상 여권의 잠재 후보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도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던 이 전 총리와 반 총장의 만남은 정치권의 또 다른 정계개편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노무현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일하다 2006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 총리는 열성적으로 반 총장 지원에 나섰고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반 총장은 사석에서 이 전 총리를 ‘나의 보스’라고 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기문 대망론’이 떠오른 가운데 반 총장은 방한 기간에 새누리당 인사들을 주로 만나고 떠나면서 야권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 행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안민석 의원은 “반 총장이 하회마을이 아니라 봉하마을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총리 또한 뉴욕에 오기 전인 지난 5일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의 대망론에 대해 “외교관은 국내 정치와 캐릭터(성격)상 안 맞는다”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 인사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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