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일베가 나치 수준이나 되나?..뭔 짓해도 된다고 믿는 열린사회의 적"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좌든 우든, 보수든 진보든, 아무 문제 없는 겁니다"라며 "문제는 극단주의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자기들의 숭고한 신념을 위해선 뭔 짓을 벌여도 된다고 믿는 것... 그게 열린사회의 적이지요"라고 했다.
또 "북한 '트럼프는 선견지명 있는 후보' … 둘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라며 "극우파나 주사파나... 편만 다르지 멘탈은 동일하거든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저 작품이 마음에 안 들 때 할 수 있는 최대의 것은... 그냥 '몰취향하다'고 말하며 지나치는 것뿐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모든 당파는 저마다 자기들에게 그것을 위해선 뭔 짓을 해도 되는 숭고한 대의가 있다고 굳게 믿지요. 그런데 그 놈의 '숭고'가 어디 하나만 있겠어요?"라며 "서로 모순되는 여러 숭고들이 서로 충돌하고 대립까지 해요. 그래서 피차 파괴하면 뭔 꼴이 날까?"라고 했다.
진 교수는 "저 정도의 표현도 허용이 안 된다면, 예술가들은 사회에 대해 입 닫고 그냥 이쪽저쪽 다 만족시키는 기름장어 같은 작품이나 만들어야겠지요"라고 했다.
이어 "모든 주의, 주장, 이념의 주창자들이 각자 자기들의 관점에서 작품에 대해 저런 해석적 폭력을 가하며 물리력을 동원해 작품을 파괴한다면....? 볼만할 겁니다. 옛날에 민중미술이 저런 취급을 당했었지요"라고 했다.
그는 "작가의 의도와 상관 없이 작품에 '일베 옹호'라는 딱지를 붙이는 해석적 폭력에 물리력을 동원한 실력 행사까지.... 어떤 대의를 위해서 남의 표현의 자유를 폭력적으로 짓밟아도 된다고 믿는 자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들입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히틀러 경례 퍼포먼스로 고소당했던 독일 예술가, 무죄 선고 받았죠"라며 "문제가 됐던 요나탄 메세의 퍼포먼스. 히틀러 경례에 하켄 크로이츠까지 등장하죠"라고 했다.
이어 "미적 평가로 끝낼 일을... 도덕적 단죄에 사법적 처벌까지 들어가야 성이 차니... 어휴..."라며 "일베가 나찌 수준이나 되나요?"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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