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호통 쳤다고?" 시민단체들, 일부 보도에 '당혹'

소중한 2016. 5.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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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사무총장들 "그런 자리 였다면 퇴장했을 것"

[오마이뉴스 글:소중한, 편집:장지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신생 정당이자,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은 연일 '공부하는 정당' 콘셉트로 6월 개원하는 20대 국회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현재까지 총 7차례 진행된 정책역량강화 집중워크숍(아래 워크숍)이 대표적인 공부 모임이다.

국민의당은 워크숍 때마다 매번 다른 유형의 외부 발제자들을 초청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워크숍에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당선자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워크숍에서 국민의당은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24일 열린 6차 워크숍에서 발제자로 초청된 김준 국회 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장은 "노동개혁 4법은 노동자에게 유리하다", "대기업 강성노조는 힘을 빼 줄 필요가 있다" 등 정부여당에 편향된 발표를 진행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현장의 기자들에게 "당론이 아닌 개인적 견해를 파편화해 보도하면 앞으로 정당에 와서 강의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지만, 새누리당이 원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을 칭찬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26일 7차 워크숍에선 시민단체를 불러다가 국민의당이 되려 호통을 쳤다는 기사들이 나왔다(관련기사 : "무책임한 제안하지 말라" 시민단체 불러놓고 호통친 국민의당). 이날 일부 의원과 당선자들이 "(환경단체의 주장은) 무책임하고 패배주의적 대책이 될 수 있다", "환경보호의 염려 때문에 국민 편익을 외면해야 하나"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6차 워크숍에서 이미 논란이 있었던 터라 당 지도부도 다소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는 "환경문제는 저희가 논의한 바가 없기 때문에 (각 의원, 당선자의) 개인 의견이다"라며 중재했다. 주승용 의원도 "의원, 당선자와 시민단체 분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겠으니 거기 가서 이야기하자"라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시민단체 초청 이례적, 의원·당선자 진지하게 공부"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
ⓒ 염형철
그런데 7차 워크숍에 참석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호통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토론의 장이 돼 좋았다"라고 기자들과 다르게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도 이런 자리를 만들어달라"라며 국민의당을 오히려 칭찬하는 의견도 나왔다.

7차 워크숍에 참석한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이 시민단체에 호통쳤다고 하는데) 나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라며 "일방적으로 우리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논쟁하는 게 옳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총장은 "주요 정당 중에 시민단체를 초청해 이렇게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적어도 제가 기억하기에 없었다"라며 "의원·당선자들이 꽤 진지하게 두 시간이나 공부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염 총장은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새누리당에도 이렇게 한 번 초대받고 싶다"라며 "우리의 주장과 내용을 (정당에) 전달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면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국민의당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고 일부 태도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염 총장과 함께 7차 워크숍에 초청된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도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치권에서 시민단체의 책임자들을 불러 당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라며 "특히 20대 국회를 앞두고 정당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 총장은 "우리 입장에서도 그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의견만 말하고 끝났다면 허무했을 것"이라며 "우리도 정당의 반응이 궁금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우리도 역으로 재반론하며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총장은 "(7차 워크숍은) 호통치거나 불통의 현장은 아니었다. 의원들이 호통쳤다면 제 성격에 그 자리에 있지 않고 퇴장했을 것이다"라며 "그러한 기사가 쏟아져 당혹스러웠다.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도 시민단체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가 시작된 이후인 6월까지 20여 회의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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