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조한규의 맥] 김종인, 대권플랜 가동 시작했다
2017년 대선, 반기문-김종인 시니어 리그 가능성
26일 김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대권으로 갈 것 같다"며 "그동안 대권 도전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킹메이커에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자신에게 (대권)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 스스로 대권 주자가 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는 질문에는 "추측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딱 부러지게 "아니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추측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은 '나의 대권에 대해서도 마음껏 추측해보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는 특히 "어떤 형태든 당 대표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킹메이커도 안 하고, 당 대표도 안 하고 그럼 뭘 하겠는 것인가. 대권이다. 김 대표에게 남은 것은 대권밖에 없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당선자 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당 대표로서의 덕담 수준의 레토릭에 불과하다.
4·13 총선 당시에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포함해 6명을 거론했었다. 그러나 최근 손 전 고문의 '새판짜기' 발언 이후 대권주자 명단에서 손 전 고문을 제외했다. 김 대표는 손 전 고문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4·13 총선 막판 더민주당이 위기를 느끼고 있을 때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이 김 대표에게 "손 전 고문에게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 나설 것"이라고 해서 지원을 요청했으나 손 전 고문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대표의 측근은 "김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지원 요청을 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가 측근을 통해 그런 메시지를 보내니 공식 지원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이 ‘새판짜기론'을 제기하니까 김 대표는 웃었다고 한다.
이 시장도 '급이 낮다'는 주변의 반대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 6명에서 2명을 제외시킨 대신 자신을 대권주자 대열에 합류시킴으로써 5명의 대권주자군을 형성한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라디오방송에 나와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50대 초반 때는 그런 꿈을 갖고 나 혼자서 준비도 많이 해 보고 그랬다"고 밝힌 바 있다. 노태우 정부 시절 보사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대권의 꿈을 키운 것이다. 이제 '킹메이커' 역할론에 대해서는 "킹메이커는 내가 안 한다, 진짜"라며 거듭 부인하고 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책사', '킹메이커', '경제참모', '정치멘토'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차르(러시아 전제군주)'라고 말하면 빙긋이 웃는다고 한다. 전권을 갖는 당 대표를 해보니 할 만 했던 것 같다.
김 대표가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맡으면서 세운 목표는 세 가지다.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미래 국가경영의 대안 제시 △강력한 실용정당 건설 △보수와 혁신을 아우르는 전국적 지지 획득이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 지지를 획득해 '전국정당을 건설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력한 실용정당 건설'도 어느 정도 이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미래 국가경영의 대안을 아직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못했다. 총선 때 공약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총선 때 수권 후 차기 대통령 직속으로 '불평등해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 '불평등해소위원회'가 이른바 '777 플랜'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중장기 5개년 계획으로 수립한다고 한다. '777플랜'은 '첫째, 61.9%에 머무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2014년 기준)을 2020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리고 둘째, 전체 소득분 중 근로자(자영업자 포함)에게 배분되는 비율인 노동소득 분배율을 2012년 기준 68.1%에서 70%대로 끌어올리며 셋째, 중산층(중위 소득의 50~150%) 비중도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70%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외교·안보·통일 분야 정책만 마련되면 이를 토대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 대표는 지난 25일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며 안보 이슈를 제기했다. 점차 경제에서 안보로 의제를 이동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의제 선점을 통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정책을 통해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그는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은 만 40세가 넘으면 누구나 출마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데 그게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냐"고 평가절하했다. 역으로 '반기문 대항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0세부터 선거유세 현장에서 정치감각을 익힌 김 대표. 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1962년부터 1963년까지 조부 가인(街人)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보좌관으로 현실정치에도 참여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가인이 민주당 정권시절 실시된 제4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는 사실이다. 1963년에는 민정당 대표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해 대표최고위원으로 윤보선, 허정과 함께 야당 통합과 대통령후보단일화를 추진했다. 가인도 대권 뜻이 있었던 것이다. '조전손전(祖傳孫傳)'인가. '반기문-김종인의 시니어 리그'가 시작되는 것인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전 MB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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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고민'은 끝난 것 같다. 당권을 버리고 대권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김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대권으로 갈 것 같다"며 "그동안 대권 도전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킹메이커에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자신에게 (대권)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 스스로 대권 주자가 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는 질문에는 "추측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딱 부러지게 "아니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추측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은 '나의 대권에 대해서도 마음껏 추측해보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는 특히 "어떤 형태든 당 대표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킹메이커도 안 하고, 당 대표도 안 하고 그럼 뭘 하겠는 것인가. 대권이다. 김 대표에게 남은 것은 대권밖에 없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당선자 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당 대표로서의 덕담 수준의 레토릭에 불과하다.
4·13 총선 당시에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포함해 6명을 거론했었다. 그러나 최근 손 전 고문의 '새판짜기' 발언 이후 대권주자 명단에서 손 전 고문을 제외했다. 김 대표는 손 전 고문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4·13 총선 막판 더민주당이 위기를 느끼고 있을 때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이 김 대표에게 "손 전 고문에게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 나설 것"이라고 해서 지원을 요청했으나 손 전 고문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대표의 측근은 "김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지원 요청을 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가 측근을 통해 그런 메시지를 보내니 공식 지원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이 ‘새판짜기론'을 제기하니까 김 대표는 웃었다고 한다.
이 시장도 '급이 낮다'는 주변의 반대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 6명에서 2명을 제외시킨 대신 자신을 대권주자 대열에 합류시킴으로써 5명의 대권주자군을 형성한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라디오방송에 나와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50대 초반 때는 그런 꿈을 갖고 나 혼자서 준비도 많이 해 보고 그랬다"고 밝힌 바 있다. 노태우 정부 시절 보사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대권의 꿈을 키운 것이다. 이제 '킹메이커' 역할론에 대해서는 "킹메이커는 내가 안 한다, 진짜"라며 거듭 부인하고 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책사', '킹메이커', '경제참모', '정치멘토'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차르(러시아 전제군주)'라고 말하면 빙긋이 웃는다고 한다. 전권을 갖는 당 대표를 해보니 할 만 했던 것 같다.
김 대표가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맡으면서 세운 목표는 세 가지다.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미래 국가경영의 대안 제시 △강력한 실용정당 건설 △보수와 혁신을 아우르는 전국적 지지 획득이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 지지를 획득해 '전국정당을 건설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력한 실용정당 건설'도 어느 정도 이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미래 국가경영의 대안을 아직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못했다. 총선 때 공약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총선 때 수권 후 차기 대통령 직속으로 '불평등해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 '불평등해소위원회'가 이른바 '777 플랜'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중장기 5개년 계획으로 수립한다고 한다. '777플랜'은 '첫째, 61.9%에 머무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2014년 기준)을 2020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리고 둘째, 전체 소득분 중 근로자(자영업자 포함)에게 배분되는 비율인 노동소득 분배율을 2012년 기준 68.1%에서 70%대로 끌어올리며 셋째, 중산층(중위 소득의 50~150%) 비중도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70%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외교·안보·통일 분야 정책만 마련되면 이를 토대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 대표는 지난 25일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며 안보 이슈를 제기했다. 점차 경제에서 안보로 의제를 이동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의제 선점을 통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정책을 통해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그는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은 만 40세가 넘으면 누구나 출마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데 그게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냐"고 평가절하했다. 역으로 '반기문 대항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0세부터 선거유세 현장에서 정치감각을 익힌 김 대표. 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1962년부터 1963년까지 조부 가인(街人)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보좌관으로 현실정치에도 참여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가인이 민주당 정권시절 실시된 제4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는 사실이다. 1963년에는 민정당 대표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해 대표최고위원으로 윤보선, 허정과 함께 야당 통합과 대통령후보단일화를 추진했다. 가인도 대권 뜻이 있었던 것이다. '조전손전(祖傳孫傳)'인가. '반기문-김종인의 시니어 리그'가 시작되는 것인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전 MB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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