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실종' 與, 계파 충돌에 분당說까지(종합2보)

2016. 5. 1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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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전국위원들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위원회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불발됐다.
홍문표, "전국위 회의가 무산 됐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위원회에서 고문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당 원로 전국위원들에게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가 무산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불발됐다.
새누리당 전국위, 돌아서는 발길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전국위원들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위원회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불발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무산된 17일 오후 국회에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회동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7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원내대표단과 회의를 겸한 오찬에 참석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불발됐다.

4·13 총선 참패 후 한 달 넘게 선장 없는 '난파선'

친박, '정진석 비대위'·'김용태 혁신위' 저지 초강수

비박, 당선인총회 소집하며 '쇄신 여론전' 응수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류미나 현혜란 기자 = 4·13 총선 참패 후 지속된 새누리당 '지도부 실종' 상태가 17일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지난 3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봉합 국면에 접어드는가 싶었지만 이날 정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출과 혁신위에 전권을 주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이 친박(친박근혜)계의 보이콧 속에 무산됐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 불참을 통해 정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선출은 물론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으로 내정한 김세연 김영우 의원, 이혜훈 당선인 등의 추인도 무산시켰다.

내정된 비대위원들이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강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또 혁신위에 당론 결정을 포함한 '비상 전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도 백지화함으로써 결국 비박계 김용태 혁신위원장의 사퇴라는 결과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미 총선 과정에서 '정신적 분당' 상태라는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을 맞아 대통령의 탈당과 분당 사태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오는 상황이 이르렀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개회 선언도 하지 못한 채 해산됐다. 상임전국위원 재적 52명 가운데 이날 참석 위원은 20명 안팎으로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친박계로 분류되는 위원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으며, 일부 비박계 위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총선 참패 후 비대위 체제 전환과 혁신위 활동을 통해 당의 쇄신과 재건을 도모하려 했던 애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앞서 친박계 당선인 20명은 "인선을 원점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연판장까지 돌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대위 구성은 추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보이콧이라는 실력 행사를 통해 원천 봉쇄했다.

비박계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전국위 회의장에서 "이런(산회) 보고를 드릴 수밖에 없어 저도 한스럽다"면서 "성원이 되지 않아서 회의를 이루지 못하는 이 참담한 오늘의 현실을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임전국위원인 정두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면서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이 정체성"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와 혁신위 추인이 불발되자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었다.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면서 "앞으로 국민과 당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무시한 사람들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위 출범을 무력화한 친박계와 일사전의 각오를 다진 것이다.

3선 중심의 비박계 의원들은 긴급 회동을 열어 상임전국위·전국위 개최 무산의 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을 위한 당선인총회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수적 열세로 개최가 무산됐지만 4·13 총선 패배 이후 쇄신의 명분은 비박계가 쥐고 있다고 보고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친박계 역시 비박계의 '일방통행'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친박계나 청와대에만 묻는 것을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당선인은 "수평적 당·청 관계나 계파 청산이 혁신의 본질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 게 전부가 아니다"라면서 "과거 천막당사 시절에는 민생 현장을 샅샅이 훑고 상임위원회의 입법 활동에 전력하는 데서 혁신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김무성 유승민에게도 있는데 그 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비대위에 들어가서 무엇을 논의하겠느냐"면서 "그 게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의 독단적·독선적인 당 운영을 더 두고 볼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양 계파는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가 예견되는 데 대해서도 "각오하겠다"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ayyss@yna.co.kr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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