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선거혁명 민심 분석]더민주·새누리 후보 찍은 상당수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 찍었다

구교형·허남설 기자 2016. 4. 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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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교차투표’ 현상 뚜렷

20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 득표율 집계 결과 수도권과 영남에서 후보와 정당을 따로 찍는 ‘교차투표’ 현상이 도드라졌다.

수도권에서는 ‘지역구-더불어민주당, 정당-국민의당’이, 영남에서는 ‘지역구-새누리당, 정당-국민의당’이라는 특징이 확연했다. ‘제1당’ 더민주가 지역구에서 최다 당선자를 배출하고도 정당 득표율에서 3위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총선 최종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33.5%, 국민의당 26.7%, 더민주 25.5%, 정의당 7.2%였다. 38석인 국민의당이 정당투표에서 123석인 더민주보다 1.2%포인트 높다.

국민의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에서도 더민주에 0.2~2.9%포인트 앞섰다. 더민주는 35명이 당선된 서울의 정당 득표율이 25.9%였지만, 국민의당은 2명을 당선시키고도 28.8%였다.

야권 지지층에서 지역구 후보는 더민주를,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의 수도권 후보 상당수가 더민주에 비해 인물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당에서 후보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선 후보 득표율과 정당 득표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서울 관악구에서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은 31.1%였다. 이는 관악갑·을에 각각 출마한 김성식·이행자 후보의 지역구 득표율 평균과 소수점 한 자리까지 일치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후보로 나선 인천 부평갑(문병호)과 경기 안산상록을(김영환)에서도 관악구와 유사한 수렴현상이 나타났다.

국민의당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호남에서는 여야 모두 후보 득표율과 정당 득표율이 엇비슷했다. 현역 의원이 다수 출마해 정치신인으로 채운 더민주보다 인물 경쟁력이 있었던 것이다. 국민의당이 8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광주에서 국민의당이 거둔 정당 득표율은 53.3%로 후보 득표율(56.3%)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에서 일부 선거구에만 후보를 낸 국민의당이 두 자릿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 점도 유의미하다. 국민의당은 부산에서 20.3%를 얻었고, 대구(17.4%), 울산(21.1%), 경북(14.8%), 경남(17.4%)에서도 지지층 결집을 보여줬다. 새누리당 일당 우위의 영남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한 것을 두고 “양질의 후보를 냈다면 지역구에서도 해볼 만했다”는 말도 나온다.

<구교형·허남설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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