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무효투표수 역대 최고.."선거구 강제 편입 반발 때문?"

주희연 기자 2016. 4. 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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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선거구 개편 과정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 등 이른바 ‘남부 3군’ 선거구에 강제 편입된 괴산 지역이 역대 최고 무효 득표수를 기록했다.

14일 충북도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 개표 결과 괴산 유권자 무효투표수는 총 703표로 집계됐다.

전체 투표자 수 대비 무효투표율이 3.96%로, 청주 4개 구와 9개 시·군 전부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선관위 확인 결과 무효표 대부분은 후보자를 아무도 찍지 않은 무기표로 나타났다. 2개 이상 정당에 기표한 경우가 많았고, 모든 정당을 찍은 경우도 있었다.

투표율도 낮았다. 괴산은 이번 선거에서 51.8%로 충북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9대 총선(60.4%) 때보다는 무려 8.6%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증평·진천·음성과 함께 '중부 4군' 선거구에 묶여 있던 괴산이 주민 뜻과는 무관하게 '남부 3군'으로 불리는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강제 편입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관위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지난 2월 확정한 선거구 조정에서 괴산은 인구 하한기준(14만명)에 미달하는 보은·옥천·영동 선거구(13만7647명)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1948년 제헌 국회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괴산과 남부3군이 한 선거구로 묶이게 됐다.

괴산 군민들은 선거구가 확정되자 “지리적 환경이나 생활권, 문화권이 다른 괴산을 남부 3군에 편입한 것은 주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일부 군민들은 지난달 초 '괴산군 총선투표반대위원회'를 꾸려 괴산 읍내를 돌며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괴산군의회는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결정으로 주민의 정치적 선택권을 박탈하고 기만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 고향인 괴산을 떠나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를 선택하면서 지역 출신 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한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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