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북 배알도 없나"..더민주 "도민에 대한 모욕"

김경희.김경빈 2016. 4. 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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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예산 증가율 0.7% 전국 꼴찌의원 몽땅 더민주, 배신 안 느끼나""여당 뽑아 설움 풀자" 정운천 지원대선 때 나이키 운동화 다시 신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충남 홍성군 조양로에서 홍문표(홍성-예산) 후보의 지원유세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 김경빈 기자]

호남 처음 찾은 김무성 '전주 1박' 전북도민 여러분은 배알도 없습니까, 정신 차리십시오!”
4·13 총선 공식 선거유세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호남을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후보의 지원유세 도중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전북의 예산 증가율이 0.7%로 전국 꼴찌였다. 전북 국회의원을 몽땅 더불어민주당으로 채워 놓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느냐”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 일꾼을 한 명이라도 뽑아야 청와대와 정부에 가서 그동안 쌓였던 전북의 설움을 모두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알’은 창자의 비속어, 속마음 또는 배짱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김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북도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전북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에선 신의진 대변인이 “전북도민을 비하할 의도가 아니었고 전북이 계속 낙후되는데도 야당을 찍겠느냐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조용철 새누리당 전북도당 사무처장도 “그동안 낮은 자세로 (설득을) 해 왔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합리적 선택을 하라는 취지로 전북민들의 아픈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주에서 1박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정 후보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정 후보의 지원유세를 마친 직후 김 대표는 “정 후보가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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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전주 완산을에서 민주통합당 이상직 의원(47%)과 양자 대결을 펼쳐 35.8%의 득표율을 얻었다. 그런 만큼 이번 선거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실제 6일 발표된 KBS·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28.4%로 더민주 최형재 후보(27.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는 24.8%로 나타났다. 지난 5일 YTN 여론조사에선 최 후보 38.8%, 정 후보 25.7%, 장 후보 17.3%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강원·제주도 지역을 뺀 격전지 60여 곳을 훑었다. 5~6일 이틀간에만 빨간 점퍼에 파란 면바지, 빨간 운동화 차림으로 유세현장 19곳을 돌았다. 280㎜ 나이키 운동화는 2012년 대선 때부터 신어 밑창이 닳아 있었다.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때부터 후보들을 업어 주기 시작해 생긴 조어인 ‘어부바 유세’도 계속했다. 유세 현장을 도는 전세버스 안에서 김 대표는 기자에게 “후배 정치인들을 격려하려고 업기 시작했는데 요새 너도나도 업어 달라고 해서 골치가 아프다”며 “허리는 좀 아프지만 업어서 당선만 된다면 백번이라도 업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지원유세에 나선다.

전주=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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