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문재인 영상 자르세요"..천정배 "호남 전 의석 석권할 것"

위문희 2016. 4.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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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대결 뜨거운 광주 서을
양향자(左), 천정배(右)

# 지난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후보가 유세를 한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저수지 앞. 정모(62·금호동)씨가 지나가며 “광주에서 더민주는 될 사람이 없어. (유세차량에서도) 문재인 영상이 나오면 안 돼야”라고 말했다. 잠시 후 양 후보는 수행팀장에게 지시했다. “저거(문재인 영상) 자르라고 하세요, 지금.” 근처 유세차량에선 양 후보 입당 당시 문 전 대표의 격려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 같은 날 오후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는 광주 서구 세하동 마을잔치를 찾았다. 천 후보를 발견한 마을 청년회장이 “사진 한 번 찍으시죠”라며 반갑게 맞았다. 천 후보는 “사진 한 장당 100표 얻어 와야 됩니다”고 웃으며 촬영에 응했다. 한 주민은 자녀에게 “의원님 손 한 번 잡아, 천재시니께”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야야(野野) 대결이 펼치지는 광주의 8곳 지역 가운데 천 후보와 양 후보가 격돌하는 서을은 대표적인 격전지다. 5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당 공동대표인 천 후보에게 삼성전자 최초 여성 임원(상무)에 오른 양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다.

풍암저수지 유세를 마친 양 후보는 차량에 탑승했다. 양 후보는 “3월 1일 여기 와서 보름 동안 경로당 127곳을 다 훑었어요. 처음엔 ‘누구여’라고 싸늘했는데 지금은 ‘우리 복덩이 왔네’라고 해 주세요. 나 추격하는 게 너무 좋아~”라고 말했다. 그런 양 후보지만 ‘반(反)문재인 정서’를 피부로 느끼는 중이었다. “(국민의당이) ‘친노패권주의’를 이상하게 각인시켜 경로당에 가면 ‘집이(‘댁이’의 사투리) 찍어 주면 문재인이 온담서’ 하는 분들이 있어요. 내가 미쳐….” 그의 전략은 선거구도를 ‘경제’로 바꾸는 것이었다. 공약으로 ▶2만 개 일자리 창출 ▶3조원 삼성전자 투자 유치를 내걸었다.

하지만 천 후보는 ‘호남정치’를 내걸고 있어 이 부분에서도 두 후보는 뚜렷하게 각이 서고 있다. 천 후보 의 공식 슬로건은 ‘패권야당 교체’ ‘호남정치 복원’ 등이다. 마을잔치에서도 천 후보는 “호남 주도의 정권 교체를 이뤄야 적어도 똑같이 평등한 세상을 살 수 있다”고 연거푸 강조했다. 천 의원은 “호남 경제도 호남 주도로 정권 교체를 해야 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나는 주민들에게 “국민의당이 호남 전 의석(28석)을 석권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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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겐 새로운 세력의 출현에 대한 기대와 야권 통합에 대한 현실적 요구가 혼재돼 있었다. 풍암저수지에서 만난 박병기(83)씨는 더민주를 향해 “노무현 때부터 90% 넘게 찍어 줬는디 뭐 해 준 것이 없어. 찍어 주면 나 몰라라 하는 당이여”라고 했다. 택시기사 조대두(74·남구 백운동)씨도 “당장은 국민의당이 (정권 교체를) 못하지만 제3당으로 견제는 하면서 캐스팅(보트)을 할 수 있잖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김대중(86)·이기자(73)씨 부부는 “일단 야당이 승리하고 봐야 될 거 아니여. 승리를 하려면 통합해야제. 그래도 더민주가 가능성이 있제”라고 말했다.

광주=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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