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도전받는 골리앗들..안철수 '아슬'·나경원 '여유'

우제윤 2016. 3.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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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준석에 오차범위내 쫓겨..야권분열 부담정두언 우세..19대 625표차 석패 김영호 만만찮아

◆ 총선 D-16 격전지 표심 / 4.13 총선 ◆

이번 매일경제·MBN·리얼미터 공동 여론조사 결과는 일여다야 구도가 수도권 판세에서 야권에 미치는 악영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똑같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데도 야당은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반면 여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이면서 원내 3당인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안철수 의원(32%)과 정치 신인인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29.5%)의 지지율 차이는 2.5%포인트에 불과했다.

적극 투표층으로 들어가면 이 격차는 1.1%포인트로 더 좁혀진다. 23~25일 사흘간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375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에서는 안 후보 32.7%, 이 후보 31.6%, 황창화 더민주 후보 16.4%, 주희준 정의당 후보 3.1%로 집계됐다. 야권 분열에 따른 표 분산은 3당 대표인 안 후보마저도 피할 수 없는 부담인 것이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양상이 좀 달라진다. '당선 가능성은 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가 44.8%로 26.3%를 받은 이준석 후보를 크게 앞섰다. 황창화 후보 6.7%, 주희준 후보 1.1%로 약세를 보였다. 인지도 면에서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적극 투표층에 들어가면 격차가 조금 좁혀졌다. 적극 투표층 375명의 응답에 따르면 당선 가능성은 안 후보 45%, 이 후보 29.1%, 황 후보 6.4%로 집계됐다. 이 지역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29.1%, 더민주 15.3%, 국민의당 14.5%, 정의당 6%, '지지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무당층은 33.2%로 집계됐다.

전통적 야당 텃밭이었던 이곳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야당의 2배 가까이 나온 것도 야권 분열이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와 황창화 후보의 경우 당 지지율만큼 지지도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 후보 입장에서는 이들의 무당층 표심 공략을 막아내면서 추가로 지지를 끌어내야 안정된 우세 상황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서울 두 명의 여당 3선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26일 동작을 지역 주민 511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46.2%의 지지율을 보여 허동준 더민주 후보(12.7%),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6.4%), 김종철 정의당 후보(6.2%)를 압도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 392명에게 물은 지지율은 각각 47.9%, 17%, 7.6%, 4.5%로 차이는 약간 좁혀지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기 어려운 수준이다. 당선 가능성 면에서도 나 후보는 66.9%인 반면 허 후보는 8.5%로 6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다른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1% 미만이 나와 미미했다.

나 후보가 절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지역은 재작년 7·30 재보선 당시 나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인 노회찬 후보와 붙어 929표 차이로 신승을 거둔 곳이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어느 정도 있는 지역이지만 정치 신인인 허동준 후보와 장진영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떨어지는 데다 표 분열까지 일어나고 있어 나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대문을의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도 오차 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지역 주민 508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가 33.9%의 지지율을 보여 김영호 더민주 후보(24.3%), 홍성덕 국민의당 후보(5.1%)를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 351명에게 물은 지지율은 각각 38.6%, 29.2%, 5.7%로 약간 줄어든다. 당선 가능성 면에서는 인지도 면에서 우세를 보이는 정 후보가 47.5%로 조사돼 17.8%인 김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정 후보가 끝까지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9대 총선 당시 정 후보가 김 후보를 625표 차이로 간신히 꺾었을 정도로 야권 지지세가 있는 지역인 데다 김 후보가 18·19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 이 지역에 출마하면서 그동안 표밭을 많이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혹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 할당 무작위 추출법이 사용됐으며 조사 방법은 RDD(무작위 임의전화) 방식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시행됐다. 기본가중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부여했으며 적용 방법은 림가중이다. 응답률은 동작을 10.5%, 서대문을 11.9%, 노원병 12.3%, 중성동을 13.6%, 세종시 14.6%로 집계됐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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