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옥새' 들고 튀어라" 조국의 페북 조언 재조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옥새 투쟁'을 선언하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주일 전 페북에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 대표가 살기 위해 조 교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이 통했다"고 평했다.
김 대표는 2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 잡아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승민 이재오 의원 지역구 등 논란이 된 5곳에 대한 의결 거부 방침을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25일)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라고도 선언했다. 그리고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김 대표가 이전과 다른 강성 행보를 이어가자 네티즌들은 1주일 전 조 교수가 올린 페북 글에 주목했다.
조 교수는 지난 17일 페북에 공천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김 대표를 겨냥해 “내가 김무성이라면 항의 시늉에 그치는게 아니라, 대표 직인 들고 최소 1주일 사라진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대표 직인 없으면 공천장 발부가 불가능하다”라며 “아니면 허수아비 당대표직 던진다”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청와대 눈치만 보는 김 대표를 향해 "'武星'(무성)으로 맞서지 못하고 '無聲'(무성: 소리없이)으로 꼬리를 내릴 것인가? 그러면 ‘舞猩’(무성:춤추는 원숭이)으로 전락한다"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가 이날 밝힌 의결 거부 지역은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군 등 5곳이다. 이 지역은 각각 유재길, 유영하, 정종섭, 이재만, 추경호 후보 등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은 지역이다.
김 대표가 만약 25일 오후 6시까지 '도장'을 찍지 않으면 해당 지역은 후보자 등록에 반드시 필요한 소속 정당 추천장을 못 받기 때문에 '무공천' 지역이 된다. 이 지역 '진박'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 가능한 탈당 시한(23일)은 이미 지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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