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승부처' 광주민심 다잡기..호남 대권주자론 설파
현역 하위 20%중 국민의당 소속의원 명단 공개 '강공'
전략공천 최소화하고 지역인재 등용
(서울·광주=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5일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이후 두 번째 호남 방문이다. 광주는 더민주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국민의당과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국민의당 창당 초기에 비해 지지율을 많이 따라잡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부동의 1위 정당이 사라진 상태다.
더욱이 더민주는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국민의당과 호남 성향 표를 양분할 공산이 크고, 이는 수도권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매우 크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김 대표는 광주를 '든든한 아버지의 품'에 비유한 뒤 "차기 정부를 준비하는 명실상부한 대안정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호남의 유능한 정치인들이 역동적이고 포용력있는 대권주자로 성장할 것이다. 제2, 제3의 김대중으로 자라날 것"이라며 호남 대권주자론을 설파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강조한 '뉴 디제이(김대중)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됐지만 탈당했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은 컷오프 대상자 명단을 이날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하위 20%인 25명의 컷오프 대상자 중 탈당파는 12명이다. 이 중 안철수 김동철 신학용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6명은 일찌감치 탈당해 현역 평가에 필요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여론조사 점수가 0점 처리되는 바람에 하위 20%에 자동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명단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은 나머지 6명 중 상당수는 국민의당 합류자이자 광주 지역 의원일 소속일 공산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광주 의원 8명 중 6명이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합류한 상황에서 새피 수혈을 통한 승부수를 두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가 "가급적 광주 유권자들의 민심을 최대한 반영하고 전략공천은 절제해야겠다"며 전략공천 최소화 방침을 밝힌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광주는 전략공천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지역인재 발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당 내부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광주의 경우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정도만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전 상무는 광산 쪽을 희망하지만 당 지도부는 남구를 권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광주는 가급적 지역인재를 대거 포함하거나 영입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1명이라도 빨리 전략적 후보를 공천해 당 대 당이 아니라 인물 구도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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