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왔다"..이병기, 국회 찾아 테러방지법 촉구(종합)

2016. 2.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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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요청 위해 국회 찾은 것은 처음..'北테러 가능성 높다' 판단 정의장 "선거구획정안 23일 본회의 처리도 중요" 김종인 "테러법 필요하지만 국정원에 대한 불신이 걸림돌" 김무성 "野, 테러로부터 국민보호하는 법 반대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향하는 이병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19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은 이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김종인 대표 면담 마친 이병기 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왼쪽)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면담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실 향하는 이병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19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은 이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병기 비서실장 맞이하는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을 맞이하고 있다.

입법요청 위해 국회 찾은 것은 처음…'北테러 가능성 높다' 판단

정의장 "선거구획정안 23일 본회의 처리도 중요"

김종인 "테러법 필요하지만 국정원에 대한 불신이 걸림돌"

김무성 "野, 테러로부터 국민보호하는 법 반대해"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류지복 배영경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답답해서 왔습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9일 국회를 방문,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등을 각각 면담하고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이 실장은 먼저 정 의장을 찾아 국내 안보·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설명하면서 테러방지법과 민생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병기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나 본인의 국회 운영위원회 참석 등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법안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별도로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국회연설과 "북한의 대남 테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청와대의 전날 발표와 맞물려 있는 이번 방문은 북한의 위협 정도가 심각한 만큼 테러방지법 처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여기에는 2월 임시국회에서 테러방지법 등이 처리가 안 되면 4월 총선 일정으로 19대 국회 처리가 어렵다는 상황 인식도 깔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국회는 손을 놓고 있고 2월 임시국회 시간만 자꾸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입법 관련 설명을 하고 협조요청을 하기 위해 이 실장이 직접 국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답답한 심정을) 말씀을 충분히 드렸다"고 전하면서도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청하러 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청와대 참모진의 이런 요청을 경청한 뒤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선거법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흥신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새누리당이 '선(先) 민생-후(後) 선거구획정' 기조 아래 주요 쟁점법안 통과 없이 선거구 획정부터 할 수는 없다는 연계 전략을 펼치는 것과 관련, 이 실장은 "선거구(획정)는 내가 얘기할 성격이 안 된다"며 "청와대는 연계 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실장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찾아가 약 15분간 회동하며 테러방지법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얘기를 들어보니 국가정보원에 대한 불신이 문제더라"며 "어떻게든 테러방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근본적 불신이 결국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이 실장은 이에 "국정원 불신 때문에 이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과제"라면서도 "이번 기회에 국정원을 바로 가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국정원에 통제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고, 우려하는 감청·도청에 대한 처벌수위도 굉장히 높다"고 처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러방지법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국제공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이 정부 들어 정치인 뒷조사를 하거나 정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나도 국정원장을 했지만 '정치관여' 네 글자는 머릿속에서 지워라 지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약 30분간 만났으며, 이와 별도로 현기환 수석은 따로 남아 여당 '투톱'과 10분간 면담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저렇게 호전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국제 테러단과 손을 잡고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법을 야당이 안 해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실장은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면담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면서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천에 '공'자도 안 꺼냈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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