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소국? 중국 우리 깔보냐" 네티즌 발끈

천금주 기자 2016. 2. 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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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환구시보 논평에 한국 네티즌 공분

중국이 논평을 통해 한반도의 사드 배치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자 국내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논평에는 한국을 대국 사이에 낀 소국 또는 개발도상국인 우크라이나에 비유하며 폄하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논평이라기 보다 협박에 가깝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국제문제 전문 기관지 환구시보는 현지시간으로 16일 ‘한국과 중국은 마땅히 서로를 이해하고 절대로 상호 협박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협박’이라고 규정하고 무력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논평에는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며 “한국이 사드를 배치할 경우 중국은 동북지역에서 강력한 군사 배치로 대응해 한국이 독립성을 잃고 대국 사이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평에는 또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중국 대륙을 시스템 범위 안에 포함하게 되는데 이는 과거 미국이 ‘이란 위협 방지’를 이유로 동유럽에 미사일방어체계(MD)를 배치했지만 실질적으로 러시아를 겨냥한 것과 비슷한 것”이라며 “한국은 당시 MD 배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 및 동유럽 사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4년 미국이 동유럽에 MD를 배치한 이후 크림반도 사태가 벌어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전쟁이 발발한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간접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논평에도 “한반도에 전쟁이 전개되는 것을 반대하지만 발생하면 이를 상대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논평은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차관급 전략대화 개최를 앞두고 나와 대화의 주제가 북한이 아닌 한반도 사드 배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최근 핵 동향은 한국의 불안감을 가중시켰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초조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을 완전하게 이해하면서 동정한다”면서도 “중국도 북한을 통제할 수 없으며 ‘한국과 미국 수준으로 북한을 제재하라’는 한국의 요구는 중국을 협박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기사 아래에는 삽시간에 수 백 건이 넘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북한 제제는 끝까지 동참 하지 않고 한국에 사드 배치는 안 된다고 협박하는 거다”라고 지적해 많은 공감을 샀다. 다른 네티즌도 “중국은 저런 논평 내기 전에 한국을 향한 레이더와 미사일 먼저 뽑아야 하지 않냐”고 비난했다.

“기관지 논평으로서 표현의 수준이 거의 양아치 수준이다” “핵보유국인 중국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대륙이라고 해서 자주독립 국가를 이렇게까지 무시할 순 없다” “독립성을 잃는다는 발언은 내정간섭을 넘어 한반도 정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등의 댓글도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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