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군산·대구 벌써 反사드 확산..배치까지 험로 예고

김동진 2016. 2. 13. 17: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이 검토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배치장소와 관련,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사드 배치 후보지로는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대구, 평택, 군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 주민의 안전과 환경에 영향이 없도록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고고도방어체계 사드.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이미 야권과 시민단체들이 속속 사드배치 저지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과거 혐오시설 건설이 추진될 경우 시민단체가 첫불을 놓고 정치권과 주민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큰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됐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다음주 중으로 사드 배치 문제로 첫 대화에 나서는 한국과 미국 모두 적지 않게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평택시 사드 배치 후보지로 적합하지 않아’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서는 사드 배치에 공감하지만 평택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46만 시민과 함께 적극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국가 정책으로 미군기지 이전, 해군2함대, 발전소, LNG·LPG·석유비축 기지 등 많은 국가 보안시설이 위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미군기지 이전시 대추리 주민들은 물론 평택시민간 찬반으로 반목과 갈등의 아픈 과정을 겪는 등 희생을 감수했다고 강조했다.

공 시장은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캠프 험프리스(k=6)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레이더 반사각(130도) 기준으로 ’사람 출입차단’ 구역인 반경 3.6㎞에 1305세대 2982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항공기 출입 차단’ 구역 반경 5.5㎞를 기준으로 할 때는 6484세대 1만4536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군산 지역도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2일 도청에서 김춘진·최규성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동위원장, 이춘석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국민의당 전북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 저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동북아 경제거점으로 조성되는 새만금사업은 국가 최대사업으로 수조원이 투자되고 내부개발이 한창인데, 정부의 사드 군산 배치 거론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만금산업단지는 한·중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협력단지’로 공식 지정된 점을 거론하며 “한중산업단지 조성 등이 무산되면 중국이 경제제재조치를 하는 등 자칫 외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드의 군산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전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도 잇따라 사드 배치 반대 투쟁 의사를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지역에선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지자체장들이 사드 문제에 대해 함구하는 반면 시민단체들은 이미 조직적인 반발에 나섰다. 대구경북진보연대와 대구민중과함께 등 6개 단체는 12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와 경북 왜관이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오르내리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대구시와 지역구 의원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 모두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조기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미군기지로 도시발전이 가로막히고 환경오염을 비롯한 온갖 불이익을 감수해온 마당에 사드 배치에 따른 기지와 시설을 제공해 사드 레이더의 강력한 전자파로 주민건강이 위협받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