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더민주, 강경파에 의해 옛 모습 돌아가..변화 안보여"
與에 "'헬조선' 만들어놓고 무슨 낯으로 野 탓하나…백배사죄해야"
野에 "더민주 노선으로는 제대로 성장 못해…더불어성장론은 급조"
"중산층·서민 위한다면서 성장 무관심 한 건 있을 수 없어"
"대주주는 무슨…모든 것 던지고 바쳐서 기득권 양당구조 깰 것"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조성흠 기자 =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은 1일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지만, 의총에서 일부 강경파에 의해 다시 또 옛날 행동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보면 실제로 바뀌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의 국회 본회의 무산 등을 거론, '친정'인 더민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실제로는 바뀌지 않으면서 선거 직전에 국민에게 변화할 것이라는 인상만 심어주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언급한데 대해서도 "체질과 문화와 관행이 바뀌어야 실제로 바뀌는 것인데, 과연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양당 구조의 기득권을 비판하거나 제3당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면 목소리에 유난히 힘을 주었다.
그는 "이번 총선은 기득권 양당구조가 깨지느냐, 3당 체제가 자리잡아 대한민국 해법을 고민하는 체제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우려한 듯 자신이 신당의 '대주주'라는 말에 "대주주가 뭐가 있겠나"라고 하는가 하면, 당 대표나 선대위원장 등 예민한 사안에는 거듭 "함께 논의해 가겠다"며 몸을 낮췄다.
건강 문제로 창준위를 끝으로 일단 '작별'하는 윤여준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 대해서는 "건강이 회복되면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책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당이 내일인데 대표 체제는 어떻게 되나.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상 당의 대주주가 당 대표를 맡아 경영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있는데.
▲대주주가 뭐 있겠느냐, 다들 함께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 저지보다 3당체제를 만드는 게 우선순위라고 생각하는지.
▲그게 구분이 되겠나. 양쪽 다 이뤄야 하는 목표 아니겠나.
--당 대표가 된다면 선대위원장도 맡을 수 있나. 선대위 출범 시기는.
▲선대위는 새 지도부가 판단하고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다. 거기서 전략과 목표 등이 나올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창당되면 바로 선대위 출범 준비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내세울 주요 의제는.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이라고 본다. 특히 어떻게 하면 격차해소를 할지 집중적으로 이야기할 생각이다.
우리가 성장 가능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데도 공정하지 못한 구조 때문에 안 되고 있다. 반드시 그 구조를 바꾸고 결국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구조로 복원하겠다는 것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최근 텃밭인 호남을 비롯, 여론조사 추이가 좋지 않은데.
▲저희가 해나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 지금까지가 기대였다면 그걸 신뢰로 바꾸는 일을 해야한다. 아직 창준위이다보니 여러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그 부분들을 제대로 보완해서 창당되면 저희가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호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 아니겠나. 유일한 거대야당이 있었을 때는 총선도 대선도 다 진다고 했던 상황에서 신당을 통해 변화의 조짐을 발견한 것이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수권정당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호남 현역 의원들의 합류로 새정치와 세 확산 사이에 충돌이 생긴다는 지적이 있는데.
▲잘 조화시켜서 제대로 만들어가야 되지 않겠나. 그걸 통해서 국민의 기대를 다시 신뢰로, 지지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야당의 법안 연계 전략이 불가피한 전술이라고 보는지, 아니면 파기해야할 일이라고 보는지.
▲얼마 전에는 새누리당이 또 연계하지 않았나. 19대 국회는 기득권 양당구조가 거의 한계점에 온 것을 보여주고 증명한 것 아닌가.
더민주도 김종인 위원장 체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지만 다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보면 실제로 바뀌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 것 같다.
--김종인 위원장 체제 이후 더민주가 순조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나.
▲변화했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체질과 문화, 관행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지만 과연 그런 노력을 하는지 보이진 않는다. 그런 부분을 바꾸면 좋겠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면 실제로 그런 일을 해야한다.
--유권자들이 현행 대통령제에서 3당체제 선택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전 대통령제 하에서 다당제로 총선이 치러졌을 때 정치가 타협과 협상을 통해 가장 제대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 때문에 점점 밀려서 이렇게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국민의 지지를 얻어서 3당으로 자리잡고 그 힘으로 선거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개헌을 언급할 생각이 있는지.
▲당이 제대로 체계를 갖추는 것은 총선 이후일 것이다. 지금은 총선 준비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총선에서 제대로 된 3당으로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 지금 제 머리 속에는 그것밖에 없다.
--노원병 출마 여부에 변동이 있는지.
▲변동사항 없다. (선거 지휘를 위해 지역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다 열심히 해야 한다. 2배로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전국정당, 중도정당을 지향한다고 했지만 결국 지역정당, 반(反)문재인 연대라는 시각도 있는데.
▲총선까지 두 달 반 정도 남았는데 이 기간이면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날 일이 다 일어나는 기간이다. 본격적으로 외연확장하고 전국정당의 가능성을 보일 수 있다. 김성식 전 의원도 오늘 합류했고, 많은 인재가 함께 하고 있지만 다 소개하지 못했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고 있지만 성장론에 기울어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새누리당은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지난 8년간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한 무능함만 입증하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 '헬조선'을 만든 당사자가 무슨 낯으로 야당이 발목을 잡아서 성장을 못한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오히려 백배사죄하고 책임져야 한다.
(더민주가 발표한 더불어성장론에 대해) 오늘 뭘 발표했는지 모르겠지만, 급조한 것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더민주가 가진 노선으로는 제대로 성장하지도 못한다.
저는 (분배와 성장을) 둘 다를 제대로 연결시켜서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 해법이라고 본다.
그런 선순환 구조를 못 만들 때 가장 큰 피해자는 중산층 서민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성장에 무관심한 것은 있을 수 없다.
--윤여준 위원장이 농반진반으로 '아직은 어설프다'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강철수'(강한 안철수)로서 어떤 리더십을 구축할 것인가.
▲윤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회의에 참석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건강을 회복하면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책에 대해 가능성을 다 열어뒀다.
강고한 기득권의 양당구조를 깨는 것만이 대한민국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유일한 길이라는 일종의 사명감, 소명의식을 갖게 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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