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안철수 대화 녹취, 수행원 소행"..'뻥튀기'에 결례까지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 ‘뻥튀기’ 논란이 일어난 ‘국민의 당(가칭)’ 안철수(사진) 인재영입위원장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일명 ‘정권교체 대화’를 녹취한 건 당시 안 위원장을 수행했던 실무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 당시 수행했던 실무진이 녹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일 중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책임의 수준에 대해 “‘직 박탈’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여사에게 큰 결례를 범했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안 위원장은 동교동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약 20분 간 예방한 후 “앞으로 만드는 정당이 정권교체를 하는 데 꼭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고, 이는 곧 동교동계가 안 의원 측을 지지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씨가 이 여사의 뜻과는 전혀 다른 발언이고 이 여사도 보도를 보고 격노했다는 해명자료를 냈고, 27일 한 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이 안 의원이 말한 것과는 달라 ‘뻥튀기’ 논란이 일어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안 의원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다. 그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만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결국 안 의원 측은 당사자 몰래 대화를 녹음해 ‘당 마케팅’으로, 그것도 부풀리기로 활용하는 결례를 범한 셈이 됐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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