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의 '좌충우돌'..통제 안되는 신당
[경향신문] ㆍ자기 비판한 김종인 향해 ‘전두환 국보위 참여’ 역공
ㆍ박정희 재평가도 시사…당에선 “공식 입장 아니다”
‘이승만 국부론’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71)이 1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이력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평가도 시사했다. 그러나 이는 당과 조율되지 않은 사견이라는 것이 국민의당 측 입장이다.
한 위원장의 잇단 ‘좌충우돌’은 당내 안전장치 부재를 시사한다. 명망가 중심으로 ‘급조된’ 정당임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열린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과거 통념으로부터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입장을 공개했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는 게 좋은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날 “진짜 국부가 되려면 결과가 좋았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에게 국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없다”는 김 위원장 발언을 ‘과거 통념’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어 “(김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 국보위에 참여했다.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주길 요청한다”고도 했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 재무분과위원이었던 김 위원장 이력을 ‘사상 검증’식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나아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민감한 부분도 준비된 것이 있다. 아직 시기상조지만 우리 입장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 재평가를 박 전 대통령까지 확대할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나 창준위 최원식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한 위원장 발언은 사견”이라며 “(박 전 대통령 재평가는) 우리가 미리 준비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창준위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게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며 “학자적 소신이 있는 것 같다. 한 위원장 말이 우리 당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입장대로라면 한 위원장이 사견을 당과 협의하지 않고 당 회의에서 공론화한 셈이다.
예민한 쟁점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잇단 편향적 발언은 ‘진영 정치 타파’를 창당 명분으로 삼은 안 의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감지된다.
김긴태 전 4·19 민주혁명회 사무총장은 창준위 사무실에서 한 위원장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감히 역사를 왜곡해! 이승만이 국부라고?” “한상진은 기회주의자야, 위선자야”라고 고성을 질렀다.
<정제혁·조미덥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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