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이후>'중국경사론' 무릅썼는데..'행동않는 中'

이제교 기자 2016. 1. 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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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전승절 외교’ 공들이고

윤병세 ‘축복론’말했지만

中, 대북 압박에 화답 안해

한국과 미국이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화답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데 비해 박근혜정부의 대중 외교 성과가 초라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3일 미국을 포함해 주변국의 ‘한국의 중국 경사론’ 오해를 무릅쓰고 중국에 공을 들였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대중 외교 실패론’마저 불거지고 있는 기류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은 미국과의 대립이라는 본질적 측면 때문에 앞으로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사면초가 상황도 깊어질 전망이다.

11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북한 4차 핵실험 대응과 관련된 핫라인 가동 여부와 전망에 대한 질문에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의 핫라인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은 지 5일이 넘도록 가동되지 않고 있다. 한·중 간에는 지난 7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통화만 있었을 뿐이다. 핵실험 다음 날인 7일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잇따라 통화를 갖고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있다.

박 대통령의 ‘9·3 전승절 외교’를 놓고서는 ‘톈안먼(天安門) 망루 외교’라는 긍정 평가도 나왔지만 미국 싱크탱크 일각에서는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오른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우려를 제기했다. 윤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3월 한국의 미·중 균형노선에 대해서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오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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