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원내사령탑 태업에 주류측 "직무 유기" 비난

김호연 입력 2016. 1.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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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복귀 의사 없어 文과 입장차 점점 커져"당내 여론 "적절치 않아"

이종걸 "복귀 의사 없어 文과 입장차 점점 커져"
당내 여론 "적절치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사진)의 당무 거부가 한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주류측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원내사령탑이라는 고유 임무 수행은 커녕 당 최고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에 계속 불참하며 사실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태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구심 때문이다.

최근에는 홀로 통합여행을 선언하면서 당외 활동에 치중하고 있어 주류측으로부터 '생뚱맞은 행보'라는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논란으로 당 분당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맞물려 투톱인 이 원내대표의 '직무유기' 논란까지 겹치면서 원내 협상력이 실종된 지 오래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최고위원회의에 이 원내대표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 초까지만해도 최고위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전날 이 원내대표가 한 오찬 간담회에서 당분간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정상적인 최고위 복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양동이에 물이 차고 다 차서 앞으로 나갈 때 하겠다"라며 우회적으로 복귀 불가 의사를 밝혔다.

그가 내세운 표면적인 당무 거부 이유는 당 운영 방식에 있어 문 대표와의 큰 괴리감이지만 문 대표를 위시한 친노무현계와의 불통을 문제삼는 탈당파를 비롯한 비주류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고민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비주류의 입장을 최고위에서 대변해야 하는 이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문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딜레마도 최고위 불참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당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지난달 7일부터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대신 '통합을 위한 홀로여행'이라는 테마로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동영 전 의원 등 당 안팎의 인사를 두루 찾아다녔으며 지난 3일 함세웅 신부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끝으로 사실상 여행을 마쳤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원내현안을 총괄해야할 원내대표의 직책과 어울리지 않는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 중진의원으로서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고 분당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나름의 통합 노력을 충분히 할 수도 있지만 당무 거부와 당 운영방식을 둘러싼 문 대표와의 갈등 초래의 명분으로 삼기에는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이 원내대표의 장기 부재가 이어지면서 당내 여론은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비주류 성향의 한 수도권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원내대표의 최고위 불참은)아주 적절하지 않다. 원내대표는 여당과 현안에 대해서 협의도 하고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자리다"라며 "자연히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많은 차질이 발생할수 밖에 없다. 많은 의원들이 적절하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측 관계자도 "통합을 위한 여행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당무에 복귀하는 것이 맞다"며 "당 대표가 현장을 뛰면서 민생을 챙긴다면 원내에서는 원내대표가 정책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컨트롤하면서 민생 이슈를 야당이 가져와야 하는데 현재는 서로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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