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당 세력, 제1야당에 등돌린 '호남민심' 잡기 경쟁
安, 권노갑 만나 합류 요청 "많이 도와달라"…권 "도와주겠다"
千, 광주서 열린우리당 창당 사과…"安신당, 구당(舊黨) 후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홀대받는 틈을 타 신당 세력들이 29일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신당 세력들은 내년 총선 전에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당장은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듯 신경전을 벌이며 경쟁하는 모양새다.
이는 이후 신당 세력간 본격적인 통합 또는 연대 논의가 시작될 때에 대비해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선(先) 독자세력화 후(後) 호남신당과의 연대' 입장을 밝힌 안철수 의원은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합류로 비교적 빠르게 호남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동철 임내현 의원에 이어 추가 탈당이 예상되는 장병완·박혜자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안철수 신당은 8명의 광주 현역 의원 중 절반을 확보하고 더불어민주당에는 강기정 의원 혼자 남게 된다.
안 의원은 전날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회동, 호남 민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교동계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조만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 의원 측 문병호 의원은 "안 의원은 (권 고문에게) 분당에 대한 이해를 구하면서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권 고문은 많이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가칭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는 천정배 의원은 안 의원과 손잡은 호남 의원들을 부당한 기득권으로 규정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 안철수 신당의 현역 의원들에 대해 "그저 자기 정치적 생존만을 앞장세우는 분들이라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당을 만드는데 도로 구당(舊黨)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후퇴라는 우려가 된다"며 "(안철수 신당이) 개혁경쟁이나 새정치경쟁이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후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등 과거의 행적에 대해 자성하며 적극적인 호남 구애에 나섰다.
천 의원은 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앞장섰지만 통합에 실패해 민주개혁세력과 호남의 정치력을 약화시키고 지지자들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이제 호남정치의 부활과 복원으로 제 빚을 갚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박주선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신당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지역 대표성과 유리된 이념정당 또는 인물 중심의 정당은 영향력이 미약하거나 단명했다"며 "야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 민심의 명령으로 시작된 여러 신당 추진 흐름이 하나의 통합신당으로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 ☞ 최태원 이혼심경 공개에 혼외딸까지 고백…무슨 일이
- ☞ '술주정한다'…딸 살해 후 자살기도 60대 영장신청
- ☞ '동기생 전역지원서 변조' 육군소장 '징계유예' 경징계
- ☞ '여제자 성추행' 전남 사립대 교수 '해임'
- ☞ "고교생 56%, 10억 생긴다면 죄짓고 감옥가도 괜찮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사랑해요" 사고 전날이 마지막…헬기 순직 조종사 아내 오열 | 연합뉴스
- 미얀마서 규모 7.7 강진…건물 다수 붕괴·대규모 사상자 발생(종합2보) | 연합뉴스
- "기부 안하나요"·DM 발송도…유명인에 산불 피해지원 강요 논란 | 연합뉴스
- 아시아나 필리핀발 인천행, 기장이 여권 잃어버려 15시간 지연 | 연합뉴스
- 억만장자 베이조스 재혼에 설레는 베네치아…"수백만 유로 특수" | 연합뉴스
- [샷!] "고향이 불탔다"…5천여명 이틀만 5억원 모금 | 연합뉴스
- 백종원, 주주에게 첫 사과 "뼈저리게 반성…회사 원점 재점검"(종합) | 연합뉴스
- '돌아가는 삼각지' 만든 원로 작곡가 배상태 별세 | 연합뉴스
- 명일동 싱크홀 지역 "침하량 크다"…서울시 용역보고서 있었다 | 연합뉴스
- 도로 중앙 걷던 30대 여성, 트럭에 치여 숨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