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타결]朴대통령, 외교적 성과.. 일관성·다채널 압박 효과 본 듯

정일환 2015. 12.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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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일환 기자 = 28일 한국과 일본간 위안부문제의 극적 타결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외교분야에서 가장 큰 걸림돌인 한일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적으로 촉구하거나 비판을 가하는 등 일관된 점을 보여온 점, 미국 등 우방국가들의 우회적 지원 등 다양한 수단으로 일본을 압박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 타결로 인해 외교적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위안부 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는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겠다"는 원칙하에 과거사 문제 해결을 강력 촉구하고, 다양한 외교적 채널로 일본 정부를 꾸준히 압박해왔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죄와 반성'을 직접 언급하고 일본 당국도 "정부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는 등 박 대통령이 그동안 요구해왔던 내용이 대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양국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의 책임있는 자세를 거론하며 외교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은 올해 들어서는 한일 정상회의 등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직접 "연내 타결"을 요구하고, 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해 아베 총리의 '결단'을 요구하는 등 수위를 높여왔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자 3년 반만에 지난 11월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위안부 문제 타결을 위한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예정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긴 1시간 동안 회담을 이어가며 위안부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 한다"고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17세기 유학자인 아메노모리 호슈의 ‘성신지교(誠信之交)’를 언급하며 한일관계가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함을 강조하며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가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원칙을 제시하며 기선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금년 내에 타결돼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를 한일간에 국한된 쟁점이 아닌 한미일 안보공조에 관한 문제이자 보편적 여성 인권에 관한 논의로 격상시키는 외교적 전략도 구사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체제를 더 공고히 해나가는 가운데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해 한일중 협력 정상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의 문제를 넘어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회의 이후에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박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다시 한번 일본측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월 1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사들이 포함된 각국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옛 일본군의 종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한 표현으로 일본 측에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일본의 태도변화에는 미국측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0월 미국을 방문해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얻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 6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협상의 마지막 단계"라면서 "매우 의미있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w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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