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집권 4년] 선군정치 탈피.. 軍에서 黨으로 권력 이동

조성은 기자 2015. 12. 1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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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안정기 접어든 김정은 체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4주기인 17일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 제1비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 제1비서 왼쪽) 등 당과 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참배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내년이면 집권 5년차를 맞는다. 젊은 나이에 별다른 권력기반 없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유로 체제 불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배구도가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김 제1비서는 지난 4년간 내치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으로 내년에는 더욱 본격적인 ‘마이 웨이’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무자비한 숙청…김정은 시대 키워드는 ‘공포정치’=김 제1비서는 2012년 7월 이영호 군 총참모장을 필두로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을 숙청 또는 해임한 데 이어 2013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년 만에 그의 운구차를 호위한 ‘7인방’ 중 5명이 사라진 것이다.

이후에도 고위 간부에 대한 숙청과 처형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4월 군부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잔인하게 처형되는가 하면 빨치산 2세대이자 김정은체제의 핵심 실세로 알려졌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최근 지방으로 추방돼 혁명화교육을 받고 있다. 김 제1비서 집권 후 처형된 간부는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에서 당으로 ‘권력 이동’…체제 안정 단계인 듯=김 제1비서는 집권 직후부터 아버지의 유산인 ‘선군(先軍)정치’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 왔다. 2011년 12월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군 최고사령관에 올랐으며, 이듬해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제1비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됐다.

이 과정에서 군부는 김 제1비서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처럼 공개처형을 당하지 않더라도 계급이 강등되거나 경질되는 군 간부들이 속출했다. 연로한 군 간부들이 겸직했던 노동당의 빈 자리는 점차 젊은 인물들이 채웠다. 김 제1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중대기로…김정은의 선택은?=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내년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당 대회는 노동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1980년 10월 10일 6차 대회를 끝으로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했다. 당 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경우 노동당 중심의 통치체제 복원이 사실상 완료되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제1비서가 어떤 정책노선을 새로 발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7차 당 대회는) 김 제1비서 집권 이후 진행된 권력 조정과 당 조직 강화를 다지면서 집권 2기의 진영을 공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제1비서가 당 대회를 통해 개방을 천명할 수도 있다는 급진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소련(현 러시아)과 중국, 베트남 등 앞서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했던 사회주의 국가들이 당 대회를 통해 중대 정책 전환을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북한 또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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