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토한 安 "어떻게 나더러 새누리당이라 할 수 있나"
자택방문 의원들에 "文, 혁신전대 안 받으면 방법이 없다"
文 신뢰 상실감 격정적 토로 "내 제안 그리 매몰차게 거절할수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박수윤 기자 = 12일 자정 무렵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상계동 자택 정문 밖으로 안 전 대표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새정치연합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은 이날 밤 11시45분께 안 전 대표의 집을 찾았다. 심야 의원 긴급간담회에서 74명의 의원이 결의한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안된다"는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자택을 찾은 의원들은 탈당을 만류하면서 문 대표와 대승적 합의에 나설 것을 요청했지만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격정에 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평소 차분한 톤의 안 전 대표도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6일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 수용을 재촉구한 뒤 칩거에 들어간 안 전 대표의 육성이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 혁신안이 국민들께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강한 혁신을 하자고 제안하고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며 "그런데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고 성토했다.
안 전 대표가 당 혁신안을 위해 낡은 진보 청산을 요구하자 문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형용 모순'이자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데 대한 강한 반감의 표시로 여겨진다.
박병석 의원은 "두 분이 당연히 힘을 합쳐야지"라며 안 전 대표를 설득하고, 원혜영 의원도 "전당대회를 하면 위험을 갖고 있다"고 '분열의 전대' 가능성을 우려하며 안 전 대표가 혁신전대 주장을 거둬들일 것을 주문했다.
노웅래 의원도 "정말로 이 판국에서는 받아들이는 자가 승리자"라며 호소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았으면…"이라고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격정적인 어조로 "대표가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외부 충격으로라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라며 혁신전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분열이 안돼도 이미 어차피 50% 안된다. 그래서 이벤트로라도 더 큰 전대를 제안한 것이다. 정말 고심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공개적으로만 밝히면 그 다음에 만나서 협의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말도 들렸다
문 대표가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통합전대라면 찬성할 수 있다는 말한 것을 겨냥한 듯 "국민들에 대한 거짓말"이라고는 말도 새어나왔다.
'천정배 신당'을 거론하면서 "거기를 꺾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벤트 할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저기가 이벤트한다"며 '천정배 신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전대가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말이 들렸지만 구체적인 맥락은 파악되지 않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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