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진]대통령 떨어지고 대청봉 오른 YS
37년 수행 김기수 “학연·지연 없던 나를…”
前경호부장 유송근 “아버님이 돌아가신 듯”
“이제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 몸과 마음이 온통 다 비워지는 느낌입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26일, 37년간 YS 곁을 지킨 김기수 전 청와대 수행실장의 목소리는 깊게 잠겨 있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통령을 늘 잘 모시겠다고 최선을 다했지만 한편으로는 미진하고 부족했다”며 “이렇게 보내드리려니 잘 모시지 못했다는 후회가 한꺼번에 밀려든다. 더 잘해드렸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사심 없이 인재를 발탁하려 했던 대통령의 신념 덕분에 학연·지연 등 아무 인연이 없던, 이북에서 내려온 나 같은 사람도 37년을 어르신 옆에서 일할 수 있었다”고 YS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통령 임기 내내 단 하루도 YS와 떨어지지 않았던 유송근 전 대통령 경호부장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YS의 발인을 지켜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특히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도 영부인 손명순 여사와 일주일에 세 번씩 등산을 다녔다”면서 “그때 인적 드문 등산로를 미리 찾아내 경호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YS는 칼국수를 좋아하고 , 국민들 만나기를 좋아했던 소통의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경호하는 입장에서는 돌발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늘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유 전 부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과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손우성·박세희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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