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10·28 패배, 당이 부족. 선거는 지고 그러면서 크는 것"

김아진 기자 2015. 10. 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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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당의 10·28 재·보선 패배에 대해 “우리 당이 많이 부족했다.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 기필코 이기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 회의 발언 말미에 “국민을 투표장으로 이끌 만큼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보선 패배 후 첫 공식 입장 표명이지만 ‘사과’ ‘송구’ 등의 표현은 없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발언문에는 이 얘기가 아예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승용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가 “재·보선에 대해 공식 언급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반영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전날 광명시 운산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야당이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선거에서 지고 그럽니다만, 그런 가운데 성장해 나간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주류 측 공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조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보선에서 당이 단 두 곳에서 승리했다. 무소속보다 더 초라한 결과”라며 “문 대표는 사과하고 당대표직에서 즉각 물러나라.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고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국정화 문제로 화가 난 수도권 유권자들도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반발에 대응하지 않고 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 현안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월세 대책 등을 담은 야당의 4대 경제 개혁 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노 일부 참모들이 최근 문 대표에게 “내년 총선에선 수도권에 올인해야 한다”며 부산 불출마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 혁신위가 부산 출마를 요구하자 문 대표는 “어떤 지역,·어떤 상대와의 대결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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