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속 NLL 해역 경고사격..北 정세악화 의도있나(종합)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조영빈 기자 =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우리 군이 북측에 경고사격을 가하며 서해 상 남북 간 긴장감이 한차례 높아졌다.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시기여서 북한의 월선과 남측의 경고사격 간 전후 맥락이 우선 주목된다.
25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연평도 동방 해역에서 조업중인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는 북한 단속정이 NLL을 약 700m가량 침범했다.
우리 해군 경비정은 대응규칙에 따라 경고방송을 한 후 40mm 기관포 5발을 경고사격했고, 경고사격을 받은 북한 단속정은 10여분 뒤 북측으로 돌아갔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하루뒤인 25일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다.
조평통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백주에 공공연히 감행된 이번 포사격 망동은 첨예한 조선서해수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켜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격화시키려는 고의적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남측이 이산가족상봉을 통한 관계계선 분위기를 망쳐놓고 남북합의 이행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반면 군 당국은 우리측의 대북 경고사격에 대해 북측의 이같은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먼저 대외에 알리지 않았다.
북측이 남측을 비난하고 있는 반면 경고사격을 했던 남측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인 셈으로 26일까지 열리는 이산가족상봉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NLL을 월선한 북측 단속정에 원칙대로 경고사격을 한 것이긴 하지만, 이산가족상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이 살아있는 상황에 대한 군 당국 나름의 분위기 조절로 풀이된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남측의 군사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월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산상봉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군 당국은 일단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의도가 담긴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10~11월 꽃게성어기를 맞아 연평도와 백령도의 NLL해역에는 최근 중국어선 300여척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예년보다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으며, 이에따라 일부 중국어선들이 NLL을 월선하고 있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이었다. 북한 어선단속정이 중국어선 단속과정에서 우발적으로 NLL을 월선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평가다.
정부도 북한의 이번 NLL월선 의도와 북측의 특별한 의도가 있을 가능성보다 우발적 사건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NLL 이남에서 굉장히 많이 조업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은 NLL에서 끊임없이 (도발)기도를 해오고 있다"며 "그 연장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산상봉에 특정 영향을 끼치기 위한 행동이라기 보다는 NLL상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무게를 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남측 경고사격을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8·25 남북합의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언제든 북한이 적절한 명분을 들어 8·25합의에 따른 이행사항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기 때문이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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