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사주들이 관심 가져야" 모기업에까지 압력

2015. 10.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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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근혜 정부의 ‘역사 투쟁’ 전선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일 ‘무리수’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출판사인 미래엔과 두산동아의 좌편향 사례를 열거한 뒤 “미래엔과 두산동아의 사주들이 이런 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자기들 회사 이름으로 발행되는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 것을 과연 (그들이)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엔·두산동아 등 거론
반시장주의적 태도 드러내

‘친일 독재 후예’ 발언에 발끈
문재인 대표 겨냥 “무례의 극치”
‘국정화 반드시 관철’ 전의 다져

“학생들이 학습할 분량 줄어든다”
공부 효율성 프레임까지 던져

김 대표가 ‘출판사 대표’가 아니라 ‘사주’라고 말한 것은 이들 출판사를 계열사로 둔 본사의 사주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강조해온 새누리당 대표가 기업주를 직접 압박하는 건 ‘반시장주의적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대표는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친일·독재의 후예’ 발언을 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선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정치 금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저질 정치공세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은 국민들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한참 동안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여당 대표가 ‘무례’ ‘저질’ 등 원색적 단어를 동원해 야당 대표를 직접 비난하는 건 드문 일이다.

동시에 전략적으로 ‘프레임 다변화’도 시도했다. 김 대표는 “심지어 (학생들이) 8종의 교과서 내용들을 정리해주는 사교육 강좌를 수강하는 일도 현재 있다”며 “학생들이 한 개의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되면 학습해야 할 분량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좌파와의 역사 전쟁’ 프레임에 대해 중도층은 물론 일부 보수층에서도 거부감을 나타내자 ‘공부 효율성’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모습이다.

오후에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이 이뤄지고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어떤 경우에라도 이건(국정 교과서는) 관철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민국 정통성 바로 세우기’ 명분 외에도 ‘부친에 대한 명예 회복’ 목적이 김 대표가 ‘역사 전쟁’ 최전선에서 뛰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 평가절하, 친북적 저술에 대한 옹호, 대선 불복 발언,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선친에 대한 공격 등은 모두 일맥상통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교과서 문제는) 적당히 타협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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