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이사장 "文 공산주의자 확신" 답변 논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2일 국정감사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과거 발언과 답변 태도에 대한 야당 의원의 반발로 파행을 거듭했다.
야당 의원은 고 이사장이 2013년 한 모임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는 발언의 의도를 집중 추궁했다. 고 이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로부터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소송이 제기된 상황임을 강조하며 “법정에서 제가 불리해지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침묵했다. 문 대표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제 신념은 변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고 이사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한미연합사 해체, 연방제 통일 등을 지지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2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답변 태도에 반발한 야당 의원의 퇴장으로 중단돼 야당 의석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
고 이사장은 자신이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시절 편찬을 주도한 친북반국가인명사전에 대해 “대한민국이 좌경화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편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사전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감위원인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 등 야당 의원 다수가 포함된 것이 논란이 됐다. 새정치연합 홍의락 의원은 박 시장, 우 의원 등이 사전에 실린 점을 언급하며 “이들도 친북행위자냐”고 캐물었다. 고 이사장은 “과거에 (친북) 행적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이 “친북인사로 낙인찍히는 모욕을 받으면서 회의에 임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새누리당 소속 홍문종 위원장은 또 정회를 선포했고 1시간가량 지나 속개된 회의에서 고 이사장은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고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산주의자였지만 전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이 MBC의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하자 고 이사장은 “의원님들도 신뢰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격해 국감장이 술렁거렸다. 홍 위원장은 “그렇게 답변하면 되느냐”고 주의를 줬다.
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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