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종합]최경환, 격앙 "나보고 재벌 앞잡이라니.."

김동현 2015. 9. 15. 18: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野 홍종학 "초이노믹스로 경제 더 파탄 나" 잇단 비판에崔부총리 "대답안해. 뭘 답변하란 말인가?" 강력 반발2시간 국감 중단 끝에 겨우 속개, 崔 "인격모독 말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15일 국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2일차 국정감사가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답변 태도 논란 속에 한때 중지되는 파행이 빚어졌다. 이날 국감은 2시간가량 중단된뒤 속개됐지만 최 부총리는 야당 공세에 강하게 맞서며 신경전이 거듭됐다.

발단은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의 질의에서 비롯됐다.

◇"초이노믹스는 실패했다" 崔부총리 자극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속개된 기재부 국감에서 "나라 망한 다음에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없다. 3년간 국감에서 한국 경제 위기를 절규하듯 경고했다"며 "그럼에도 기재부는 바뀌지 않았다.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 이렇게 된 원인은 재벌때문"이라고 기재부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이어 "경제야 어떻게 되든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있다"며 "재벌의 탐욕으로 한국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최경환 장관에게 돌려, "최 부총리 취임할 때도 경제는 어려웠지만 '초이노믹스'로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는 국감이다. 초이노믹스는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런데도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맡기고 있다. 그거에 대해 책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사람이 전체근로자의 33%다. 최저임금을 올려도 소용도 없다. 이정도로 벼랑끝에 몰렸는데 그 책임을 그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거침없는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더 나아가 "'빚내서 집사라' 이게 초이노믹스의 핵심이었다"며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 영국 미국도 경제 위기 때 다 올랐다 줄었는데 우리만 독야청청 높다. 청년 실업률이 8% 라고 하지만 체감 실업은 20%가 넘는다"고 최 장관을 정면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홍 의원의 속사포 공격이 끝나고 소회를 요구받자, "제가 7초만에 대답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홍 의원이 "아니 더 답변하시라"고 채근했고, 최 부총리는 "아뇨. 대답 안하겠다"고 잘라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석에서 "대답하세요"라고 고성이 터져나왔고, 최 부총리는 이에 "아니 (질의시간인) 7분동안 질문만 하셨는데, 뭘 답변하라는 건가? 제가 머리가 나빠서 뭘 답변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최 부총리의 답변 태도를 질타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도 이에 맞서 최 부총리를 옹호하는 등 소동이 이어졌다.

결국 새누리당 소속 정희수 기재위원장은 감사중지를 선언했다.

◇崔부총리 "저 보고 나라 팔아먹은 주범이라고 하는데 가만 있겠나"

이후 두 시간만에 국감은 재개됐다.정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피감기관장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 장관은 성실하게 답변에 임해달라"고 최 부총리에 경고하는 선에서 회의를 재개시켰다.

최 부총리는 "저는 저대로 최선을 다해서 답변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국감 파행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가급적 질의하는 상황에서 인격모독 하는 그런 발언들은 자제해달라"며 "'경제파탄 의 주범이 최경환이다, 재벌앞잡이다', 이런 표현은 저도 사람이고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인데 지역주민들이 이를 보면 '아 최경환이 정말 재벌 앞잡이구나,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구나' 하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부총리는 또 "지금까지 인내를 가지고 성실히 답변해왔다"며 "그러나 저를 나라망친 주범이라고 하시면 피감기관장 이전에 인격모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듭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그런 장관의 태도를 볼때, 저는 국회가 (최 장관에) 모독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맞서며 공세를 계속했다.nyk900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