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은 종북세력입니까?" 질의에 허준영 자유총연맹회장 "연구해보겠다"

김영석 기자 2015. 9. 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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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11일 국정감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의 '종북 여부'에 대한 허준영 신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의 아리송한 답변 태도가 발단이 돼 여야 간에 한바탕 고성이 오갔다.

지난 2월 취임 후 처음 국감에 출석한 허 회장은 자신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종북세력'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허 회장을 옹호하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국감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청장 출신의 허 회장이 2월 취임사에서 밝힌 "독버섯처럼 사회 곳곳에 있는 종북세력을 두더지 잡듯 때려잡겠다"는 한 문장이 화근이 됐다.

임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 해당 구절을 언급, 허 회장에게 "여기서 종북세력이 누굴 말하는 거냐, 새정치연합이냐"고 따져 물었다.

허 회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소 머뭇거렸고, 임 의원이 뒤이어 "그럼 임수경은 종북세력입니까"라고 재차 추궁하자 "모르겠다"며 말을 더듬다가 급기야 "연구해 보겠다"는 묘한 답변을 내놨다.

허 회장의 답변에 객석과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지만, 야당 의원들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제가 '허 회장은 수구 꼴통이에요'라고 하면 (허 회장도) 항변하지 않겠느냐"며 "사람으로서 예의가 있다. 대단히 부적절한 답변"이라고 질타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같은당 노웅래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여당 의석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 나오자 자연스레 노 의원의 언성도 높아졌고, 이 대목에서 허 회장이 돌연 노 의원의 발언을 자르고 허공에 삿대질을 하며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라고 반박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여당 의원들까지 나서 "(야당이)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 "종북세력을 잡아야 통일이 될꺼 아니냐"고 소리치며 허 회장을 옹호하고 나서자 야당 의원들도 발을 구르고 고함을 치며 맞섰다.

여야 의원들 간의 이같은 볼썽사나운 공방은 20여 분간 지속됐다.

마침내 여당 소속 진영 위원장이 나서 "동료 의원들끼리 국감장에서 그러지 마라"고 지적한 뒤 "허 회장도 답변 태도가 절대적으로 잘못됐으니 정확하게 사과를 하라"고 촉구한 후에야 장내가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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