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 발언' 김무성, 이번엔 콜트 노조 비난..연일 노조 때리기

2015. 9. 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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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콜트악기·콜텍 등 이익 많이 내던 회사가 강경 노조 탓에 문 닫아"'

노동자 탄압으로 악명 높은 업체…"노동시장 개편 밀어붙이려 왜곡"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일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여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편을 강조하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노동운동에 대해 사실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 개혁은 모든 개혁의 기초로 소득 2만달러의 덫에서 벗어나 3만달러 시대를 여는 필수조건"이라며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 노조가 제밥그릇 늘리기에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에 문닫은 사례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콜트악기·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 등은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 노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타를 만드는 제조업체 콜트악기와 자회사인 콜텍은 노동자 탄압으로 악명 높은 업체다. 이 회사는 세계 전자기타 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알짜배기 기업이었다. 2006년을 제외하고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단 한 차례 적자를 낸 적도 없다. 그런데도 콜트는 2007년 3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 56명을 해고했다. 노동조합이 해고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같은 해 7월에는 충남 계룡시에 있는 콜텍을 위장폐업하고 남아 있던 67명 전원을 정리해고 하고 인도네시아에 있는 해외공장만 가동했다.

김 대표의 설명처럼 노조가 아무런 이유없이 "제밥 그릇 늘리기에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문닫은" 것이 아니라 회사쪽이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해고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사회적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기타로 연주를 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인 신대철을 비롯해 밴드 '사랑과 평화'의 한상원, 김목경, 최이철 등은 "기타로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 노동자인 우리도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같은 입장"이라며 이들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지지공연을 벌였고, 세계적인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도 2010년 "기타는 착취가 아니라 해방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지지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노동시장 양극화로 소득격차가 커지고 저소득층과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과 생활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민통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노동자의 10%에 불과한 노조가 파업을 일삼으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기업 강성노조가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고 공권력이 투입되면 쇠파이프로 그 공권력을 두드려 팼다"며 "그런 불법 행위가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달러 수준을 넘겼을 것"이라고 경제정책 실패를 노조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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